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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인수금융 자본재조정 마무리 수순 1.6조 인출 완료…코로나19 불구 셀다운 순항

김병윤 기자공개 2020-04-28 08:51: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6000억원 규모로 진행됐던 쌍용양회 인수금융의 세 번째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최근 인출 작업을 완료한데 이어 다음달 셀다운(sell-down) 종료가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쌍용양회 인수금융의 인출 작업을 지난 24일 완료했다. 이번 거래는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선사로, 우리은행·NH농협은행·한국투자증권 등이 공동주선사로 참여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리캡을 통해 작년에 단행된 두 번째 리캡보다 차입 규모를 3000억원 가량 더 늘렸다. 인수금융은 △선순위 1조2200억원 △중순위 2800억원 △이자지급 등을 위한 한도대출(RCF Revolving Credit Facility) 1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쌍용양회 인수금융의 세 번째 리캡은 120%가량 오버부킹됐고, 금액 기준으로 80%에 육박하는 기관투자자가 지난 24일 직접 인출에 참여했다"며 "투자 확약서(Letter of Commitment·LOC)를 발급한 기관투자자와 투자를 진행할 곳이 대기하고 있어, 남은 물량의 셀다운(sell-down)은 다음달 말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양회 인수금융 리캡 성공은 코로나19로 인해 기관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담보 자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쌍용양회 주가 역시 코로나19가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3월 중순 3000원대로 급전직하 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예년 수준으로 복귀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건설 관련주로 묶여 오히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대표 주선사였던 미래에셋대우의 활약도 한몫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는 우선 기존 대주단과 별개로 신규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참여 가능 여부를 파악했다. 그리고 기관별 자금 집행 희망 시기를 보수적 관점에서 조사한 후 한앤컴퍼니와 인출 시기를 조율했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금융 리캡은 쌍용양회의 안정적 현금 창출력이 성사에 일등공신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쌍용양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영업이익은 각각 3924억원, 2284억원이다. 한앤컴퍼니 인수 후 쌍용양회는 매년 꾸준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 모두 안정적 수익 창출력 등을 근거로 쌍용양회(A-)에 '긍정적'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쌍용양회의 안정적 수익 창출력이 주목 받았다"며 "거래 초기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조 단위의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이를 불식시켰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4월 쌍용양회 인수 때 7800억원(한도대출 포함) 규모의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2018년 1월 차입규모가 2600억원 늘어난 첫 번째 리캡이 이뤄졌고, 지난해 2월 1조30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리캡이 단행됐다. 세 번째 리캡의 금리는 4% 정도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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