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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펌 딜로이트안진, 아시아태평양 통합 의미는 글로벌 완전체 마지막 단추…대내외 신인도 제고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29 12:34: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안진의 딜로이트AP 통합은 국내에선 EY한영에 이은 두 번째 회계법인 글로벌 체제 편입이다. 딜로이트안진의 합류로 딜로이트 글로벌의 전 세계 원 펌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딜로이트안진의 대내외 신인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른 회계법인으로 논의가 이어질 지 여부도 관심사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6월부터 딜로이트의 아시아태평양 법인인 딜로이트AP로 통합될 예정이다. 국내 법인인 딜로이트안진의 지분구조는 변함이 없지만, 파트너들은 딜로이트AP의 지분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 △재무자문 △세무자문 등 대부분 서비스라인이 딜로이트AP와 유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딜로이트안진의 딜로이트AP 통합은 사실상 원 펌(One Firm) 체제로의 통합을 의미한다. 국내에선 두 번째 시도로 2007년 한영회계법인이 언스트앤영(Ernst&Young)의 원 펌 체제에 편입된 바 있다. 이외 △삼일PwC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은 본사와 브랜드 사용계약 및 업무제휴를 맺은 ‘멤버 펌’(Member Firm) 형태를 취했다. 대형 회계법인 중 3사가 멤버 펌, 1개사만 원 펌 체제인 셈이었다.

원 펌 체제로 편입되면서 딜로이트안진은 글로벌 고객유치와 업무영역 확장을 통해 매출을 키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베트남 부동산 자문시장에 진출하며 딜로이트AP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듯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는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매출 신장은 딜로이트 글로벌의 목적이기도 하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전 세계 회계시장에서 PwC와 함께 매출액 1위를 다투지만, 유독 국내 시장에서만 업계 3·4위권으로 평가되어왔다. 이미 주요국 다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원 펌 체제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매출확대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지역통합의 마지막 단추로 평가된다. 2010년대 초반부터 유럽법인 딜로이트NWE와 동남아시아 법인 딜로이트SEA를 출범시킨 바 있는 딜로이트 글로벌은 그동안 꾸준히 딜로이트안진에 원 펌 합류를 제안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2018년 딜로이트 글로벌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멤버 펌 전체를 아우르는 딜로이트AP를 출범시킨 바 있다. 한국의 딜로이트안진과 몽골의 Onch는 통합 논의 지연으로 인해 딜로이트 글로벌 본사인 DTTL과의 제휴관계만 유지해왔다. 이번 딜로이트안진의 딜로이트 AP 편입으로 전세계 원펌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셈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번 통합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다소 낮게 평가되어온 대내외 신인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분식회계 논란으로 생겨났던 국내 회계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원 펌으로의 전환은 딜로이트안진의 품질을 글로벌이 보증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한편 딜로이트안진의 글로벌 원 펌 합류가 본격화 될 경우 국내 회계업계 전반에 글로벌 기준 도입이 강화되는 동시에 본사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와 제휴관계에 있는 삼일PwC와 KPMG의 제휴사 삼정KPMG 역시 글로벌 원 펌 체제 합류 논의가 재차 제기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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