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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연내 코스닥 입성 '강수' 기술특례상장 확정, 속도전 무게…하반기 예심 청구 '가닥'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06 13:28:5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대어'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연내 코스닥 입성에 나서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하자마자 기업공개(IPO) 절차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술성평가를 빠르게 소화한 후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일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속도전 주안점, 연말 상장 완료 목표…9000억 L/O 이력, 기술성평가 자신

IB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연말 상장을 완료하는 스케줄을 확정한 만큼 주관사단은 숨 고를 틈도 없이 IPO 작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두 상장 파트너는 모두 상주 인력을 파견하기로 약속했다. SK바이오팜과 CJ헬스케어 등 대기업을 제외하면 조 단위 상장 밸류를 노리는 몇 안되는 바이오 기업이다.

IPO가 속도전에 초점을 맞춘 만큼 상장 트랙도 속전속결로 결정됐다. 바이오 기업이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기술특례상장에 나서기로 했다. 다른 특례상장 제도는 속도 측면에서 이점이 없자 즉각 선택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내달 곧바로 기술성평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술성평가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필수 절차다.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 등급,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상장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미 면역항암제(GI-101)로 9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L/O)에 성공한 만큼 기술성평가의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속도에 주안점을 두는 건 기업가치 극대화를 노린 포석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추진 계획과 공모 조달에 따른 자금수지 스케줄을 고려한 방안이다. 상장주관사 경쟁전에선 증권업계가 상장 밸류로 1조~2조원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GI-101, 항암 효과 배가 기대…빅파마 면역관문 억제제, 병용 약제 추진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한 GI-101은 복잡한 구조의 이중융합단백질이다. 두 가지 기전에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먼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 면역관문 'CTLA4'를 억제하는 'CD80'에 결합하는 기전이다. 나머지 기전은 항암 면역세포를 증식하고 활성화하는 인터루킨2 변이체에 작용한다. 이들 두 면역 반응으로 항암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임상 1상(미국, 한국)에선 우선 단독 요법으로 실험을 개시하면서 안전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향후 글로벌 빅파마의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와 함께 쓰는 병용 약제로 개발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근래 들어 1세대 면역항암제의 사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사용 허가를 받은 다수의 암종에서 여전히 치료 반응율이 높지 않다. 면역원성이 없는 암이거나 환자의 면역세포수가 부족할 경우 면역관문 억제제로서 치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고된다. 이 때문에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의 항암 효과를 높일 병용 약제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GI-101은 사람의 면역세포를 이식한 인간화 마우스의 유방암 모델에서 키트루다(머크의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시 항암 효과의 시너지가 관찰됐다. 전임상 종양 모델에선 항암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성화, 암조직 침윤 강화 등이 나타났다. 1세대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실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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