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계획 제출 1년' CJ라이브시티, 사업 승인 '무소식' 경기도와 지체상금 문제 조율 '난항', 논의 제자리 걸음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12 08:30:5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이르면 1월 경기도의 승인을 받으며 건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까지도 사업안 논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CJ ENM은 8일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라이브시티는 경기도와 설계 및 사업변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계획과 비교해볼 때 CJ ENM의 사업 규모와 환경이 바뀐 부분들을 반영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라이브시티는 CJ그룹이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에 건설 하려는 복합 단지다. CJ ENM의 자회사로 이곳에는 K팝 공연장, 쇼핑시설 등 대규모 한류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CJ라이브시티는 2015년부터 계획돼 왔지만 아직 공사의 첫 삽도 뜨지 않았다. CJ그룹은 경기도가 2015년 공모한 K-컬처밸리 사업에 단독 응모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만 해도 2018년 완공을 목표로 1조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사업 변경이 이뤄지며 완공 시기는 2021년, 2024년으로 계속해서 늦춰졌다.
CJ는 지금까지 두 차례 사업 계획안을 변경했다. 2018년 2차 사업 계획안을 제출하고 경기도의 승인을 받았다. 크게 상업 용지, 테마파크 용지, 호텔 용지로 나눠진 단지 구성 중 6개 구역으로 나누어진 상업용지를 2개씩 묶어 3개로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이듬해인 지난해 4월 CJ는 또다시 사업 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처음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놀이기구 중심의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3차 변경안에서는 2만석 규모의 K팝 아레나(원형 공연장)가 들어서는 테마파크로 변경했다.
CJ 측 입장에서 보면 사업 변경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수적인 전략이었다. CJ ENM이 현재 한류를 중심으로 한 문화 산업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계열사를 통해 콘텐츠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관련 시설을 단지 안에 포함하겠다는 목적에서다. 변경안에 아레나 건설이 포함되고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비중이 증가한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경기도의 승인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CJ가 사업변경계획안을 제출한 지 1년이나 지났지만 3차 승인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월경에는 경기도와 CJ의 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얼마 전에도 변경계획안 승인 여부를 놓고 논의했으나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공식적으로는 변경된 사업계획안을 두고 경기도와 CJ ENM이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체상금 문제가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사업이 최초 계획보다 완공 시기가 지연되면서 경기도는 CJ에 지체상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변경 계획안이 승인될 경우 사업 기간이 길어지며 지체상금은 면제될 수 있다. 지체상금은 연간 250억원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사업계획안에 대한 변경 신청이 들어온 이후 이에 대한 처리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이 변경안 안에 지체상금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CJ가 지체상금을 물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말 비상 경영을 선포한 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사업비 중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CJ라이브시티 전체 사업비는 1조8000억원으로 계획돼 있다.
CJ ENM 백재민 재무담당 상무는 CJ라이브시티 투자유치와 관련해 “현재 확정된 게 없기 때문에 투자유치 부분은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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