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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롯데면세점, 신의 한수된 '인천공항 철수'대기업 면세사업자 유일 42억 '흑자'…"김포공항점 임차료는 난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20 13:16: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사업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한 가운데 롯데면세점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2018년 인천공항에서 주류·담배를 제외한 전 점포에서 철수한 덕분에 적자를 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은 면세점에 직격타로 작용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면세점의 주 소비자인 방한 외래객은 올해 1월에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하다 2월과 3월에 전년동기대비 각 43%, 94.6% 감소한 68만5212명, 8만3497명을 기록했다. 면세업계 또한 방한 외래객 추이에 따라 2월부터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신라면세점(호텔신라 TR)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한 68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영업적자 3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신세계면세점 매출 또한 전년동기대비 30.5% 감소한 48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3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부문) 매출과 영업이익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으로 전년동기대비 각 37.5%, 96% 감소한 8726억원, 4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악화됐으나 대기업 면세사업자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유지했다.


매출 감소폭으로 보면 롯데면세점이 신라·신세계면세점에 비해 다소 크지만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그나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면세업계는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이 적자를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매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나 높은 임차료는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타를 맞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임차하고 있는 신세계와 그 다음의 신라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2018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주류·담배를 제외한 전 점포에서 철수하며 임차료 부담을 줄였다. 중국발 악재 사드보복 조치와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으로 2017년 적자전환함에 따른 조치였다.

이는 올해 초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업계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대기업 면세사업자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인천공항에서 매장을 대거 철수할 당시만 해도 시장점유율 하락함에 따라 롯데면세점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했다. 그러나 시내면세점 마케팅 강화로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한 9060억원을 기록했다.

만약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점을 유지했다면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5년 동안 총 4조1200억원 규모의 임차료를 지불해야 했다. 해당 금액대로 인천공항에 임차료를 지불할 시 롯데면세점 또한 경쟁사와 같이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의 고민은 경쟁사와 달리 김포공항점 임차료 부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김포공항점은 올해 3월부터 휴점에 돌입했으나 매월 4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 경쟁사 신라면세점 또한 김포공항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매출에 따른 변동임대료 체제 덕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반면 신라면세점보다 일찍 입점한 롯데면세점에서는 고정임대료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며 “올해 1분기 그나마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2분기부터는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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