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수주잔고 6조 앞세워 투심 예측 [발행사분석]흥행시 최대 2500억 증액 검토…확정금리 관전 포인트
강철 기자공개 2020-05-21 15:39:3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약 1년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다. 1500억원을 확보해 다음달 초 만기가 도래하는 4회차 공모채를 갚을 예정이다. 공모채 시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가산금리 밴드 구간을 넓혔다.국내 신용 평가사들은 주력 사업인 유도무기와 정밀전자의 확고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 CNS, LS일렉트릭, 포스코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최근 공모채 시장을 찾은 AA- 발행사들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점은 완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희망금리 밴드 '-0.40~+0.40%'로 넉넉하게 제시
LIG넥스원은 오는 28일 9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지난해 4월 7회차 3·5년물 공모채로 2000억원을 마련한 이래 약 1년만에 재개하는 시장성 조달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주관사단은 오는 21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1500억원은 다음달 9일 만기가 돌아오는 4회차 3년물을 차환하는데 투입한다. 증액 발행 시 추가로 확보하는 1000억원은 원재료 매입, 연구개발(R&D), 인력 충원 등 각종 운영에 활용할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 수익률의 '-0.40~+0.40%'로 제시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침체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구간을 과거보다 넉넉하게 설정했다. 지난해 7회차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는 '-0.15~+0.15%'였다.
현재 LIG넥스원 3년물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1.61%에서 형성되고 있다. 상환 대상인 4회차 공모채의 금리는 2.07%다. 차환으로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는 최상단 구간 전에 1500억원의 수요를 모아야 한다.
◇수주잔고 6조 돌파, 1분기에만 영업익 268억
LIG넥스원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522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을 4배 가까이 늘리는 등 역대급 성과를 달성했다. 정밀타격, 감시정찰, 항공전자, 지휘통신 등 주요 제품의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마진이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같은 우수한 수익성을 고려해 9회차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도무기와 정밀전자의 확고한 시장지위, 증가하고 있는 수주 잔고, 양호한 재무 안정성도 주요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유도무기, 감시정찰 등에서 작년 12월에만 8000억원의 신규 주문을 받았고 그 결과 지난 3월 기준으로 수주 잔고가 6조원을 넘어섰다"며 "국내외 사업 파트너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영업을 한 것이 수익성 증대라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파워, 한화솔루션의 미매각으로 극도로 침체됐던 AA-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실시한 CJ대한통운, LS일렉트릭, LG CNS는 모두 모집액의 3~4배에 달하는 주문을 모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에너지도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당초 계획보다 발행액을 500억원 늘렸다.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도 AA- 발행사의 회사채에 꾸준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트랜시스와 LG상사의 수요예측에 참여해 수백억원의 물량을 매입했다. LIG넥스원 회사채도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이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500억원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가산금리 밴드 안에서 얼마의 주문이 들어오느냐가 수요예측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과 같은 '-0.40~+0.40%'의 밴드를 제시한 LS일렉트릭은 +0.09% 구간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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