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 경영총괄 대표에 '운용 지휘봉'도 넘겼다 [인사이드 헤지펀드]김현욱 경영·운용 도맡아, 김희성 고유재산운용 '업무분장 재편'
이효범 기자공개 2020-05-27 10:31: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이 김현욱 경영총괄 대표에게 헤지펀드 운용 지휘봉을 맡겼다. 그동안 운용과 경영조직을 각자 대표체제 아래 이원화했던 것과는 달리 경영·운용, 고유재산운용으로 업무분장을 재편했다. 대주주 교체 이후 김 대표에게 힘이 실리면서 본격적인 변화가 예상된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최근 경영총괄인 김 대표에게 운용총괄 자리를 겸직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운용총괄을 맡았던 김희성 대표는 각자 대표직을 유지하는 한편 고유재산운용을 총괄한다. 다만 헤지펀드 운용에서는 손을 뗀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당시 오용준 고유재산운용 총괄 부사장과 김희성 사모펀드 총괄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SK증권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오 전 대표가 퇴사하면서 외부에서 영입된 김현욱 대표가 경영총괄로, 김희성 대표가 운용총괄을 맡는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김희성 대표는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지난 2017년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연간 수익률 100%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김 대표다.
트리니티멀니스트레티지펀드가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IT 관련 중소형주에 집중투자 했기 때문이다. 해당종목을 발굴하는데 김 대표의 종목 발굴 역량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그는 펀드매니저이기에 앞서 20여년간 스몰캡 애널리스트로서 업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김현욱 대표가 경영관리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 운용도 진두지휘한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운용조직은 주식 투자를 담당하는 운용본부와 대체운용본부로 나뉜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명호 상무가 운용본부를, 박순엽 이사가 대체투자본부를 각각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KB자산운용 등을 거쳐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중소형주펀드인 유리스몰뷰티펀드를 운용했으며, KB국민은행이 2012년 실시한 서바이벌 경연대회 '나는 펀드매니저다'에서 1위를 차지한 정통 펀드매니저다.
그는 IT 종목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트리니티자산운용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변동성을 낮추는 쪽으로 주식 운용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삼성증권에서 퀀트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채권운용 조직을 꾸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SK증권을 대주주로 맞이한 가운데 트리니티자산운용이 기존과 다른 운용전략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헤지펀드 운용과 회사 경영을 모두 맡겼다는 점에서 김현욱 대표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고유자산운용의 중요성을 감안, 김희성 대표가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지난 3월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1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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