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홈쇼핑, 직접하는 '새벽배송' 중단 작년 7월 론칭 이후 10개월만, 롯데마트·슈퍼와 연계 논의는 지속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29 10:16:5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롯배송’이 채 1년도 가지 못하고 중단됐다. 홈쇼핑 업체 중 유일하게 직접 물류를 통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비용 효율성에 발목이 잡혔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순 새롯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새롯배송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7월 선보인 새벽배송 서비스다. 롯데홈쇼핑이 직접 소싱해 새벽배송을 담당하는 상품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5월 초부터 새롯배송 상품을 업데이트하지 않고 2주 전부터는 새롯배송 전체가 중단됐다”며 “물량이 크게 늘지 않아 재고가 많이 쌓이고 폐기되는 것도 많아 효율성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새롯배송은 롯데홈쇼핑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대상으로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 500여개 상품에 대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새롯배송 상품도 최대 800여개로 늘었다.

서비스 론칭 당시 홈쇼핑 업체들이 너도나도 새벽배송에 뛰어들 때였다. 롯데홈쇼핑은 위탁 방식의 새벽배송이 아닌 직접 물류를 통한 새벽배송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경쟁사들이 새벽 배송이 수익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업체에서 제공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택한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롯데홈쇼핑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롯배송'

그러나 롯데홈쇼핑도 결국 수익성에 발목이 잡혔다. 새벽배송 물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새벽배송 상품은 주로 신선식품이 많은데, 이미 이 시장은 마켓컬리나 쿠팡프레시, 쓱닷컴 등의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었다. 게다가 오아시스나 헬로네이처 등의 신흥 강자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이 같은 틈바구니에서 롯데홈쇼핑이 새벽배송 물량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물류를 통한 새벽배송은 우선 상품을 물류센터에 입고시킨 후 주문에 따라 배송을 하고 남는 건 폐기되는 방식이다. 롯데홈쇼핑으로서는 적지 않은 재고 부담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물량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고 폐기되는 양이 적지 않았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롯데홈쇼핑은 고민 끝에 새롯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일단은 완전 중단이 아닌 일시 중단한다는 입장으로, 효율성을 고려해 여러 방면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업체 배송을 통한 새벽배송 부분은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HMR 이커머스 업체인 ‘집반찬연구소’를 통해 간접적인 새벽배송은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룹사인 롯데마트나 롯데슈퍼와 협력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은 아직 진행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상반기에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과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전국 120여개 롯데마트와 400여개 롯데슈퍼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새벽배송에도 힘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홈쇼핑 업체 중 유일하게 대형마트와 슈퍼 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새벽배송에 다시 나설 경우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선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롯데마트나 롯데슈퍼가 새벽배송 형태로 진행하는 게 있어서 이 부분에서 어떻게 협업을 이뤄낼까 논의 중에 있다”며 “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의 물류 프로세스 개선이나 통합배송 강화 등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에 거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