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승부수, 웹툰 지배구조 '파격' 개편 3단계 거친 대공사로 미국법인 '웹툰엔터' 지배구조 최상단 배치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01 07:58:5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웹툰사업의 지배구조를 뒤집는다. 국내와 해외법인의 모·자관계가 뒤바뀌는 파격적 개편이다. 미국 콘텐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승부수다.네이버는 28일 미국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 Inc.)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을 대상으로 232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인 산하에 있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의 지분전량을 현물투자로 받고 라인에 신주 7007만2733주를 발행해 지급하는 구조다.
이 과정을 거치면 라인 산하의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내려간다. 애초에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네이버웹툰이 30%, 라인이 지분 70%를 보유한 자회사, 네이버웹툰의 100% 자회사로 있는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나란히 있는 구조였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의 운영사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최종 목표는 미국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모든 웹툰 계열사들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모든 개편을 마치면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웹툰 사업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라서는 구조가 된다.
다음 단계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홍콩에서 웹툰 사업을 하는 와통엔터테인먼트(Watong Entertainment)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이다. 와통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한 네이버웹툰과 지분 교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처럼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고 네이버웹툰과 지분을 교환을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마지막 작업은 모회사인 네이버웹툰을 자회사로 끌어오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와 자회사의 위치가 뒤바뀌는 만큼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지분의 100%를 보유한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통해 지분을 취득한 뒤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넘기는 방식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이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네이버 산하의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로 라인디지털프런티어, 네이버웹툰, 와통엔터테인먼트 등 해외법인을 두는 구조가 된다. 네이버웹툰의 기존 자회사 세미콜론스튜디오(50%), 리코(100%), 플레이리스트(41.86%), 스튜디오엔(100%), 비닷두(51.71%) 등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가 된다. 라인과 야후의 합병 절차를 마친 뒤 네이버와 라인의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각각 66.6%, 33.40%다.
네이버가 이렇게까지 복잡한 과정의 '대공사'를 결심한 배경은 한국이 아닌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을 펼치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미국을 거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외 웹툰 IP의 활성화 및 글로벌 웹툰 저변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웹툰으로 대표되는 네이버 콘텐츠 사업의 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7000만명에 이르며, 네이버웹툰의 북미 월 방문자(MAU)는 지난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네이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6%, 7.4% 늘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고득점 에스엘, 대표이사 의장 겸직 '옥에티'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