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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①적극적 자금유치로 쾌속 성장…연초 증시입성 목표, 조단위 몸값 기대감

최윤신 기자공개 2024-11-21 15:00:20

[편집자주]

다수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달바글로벌이 조단위 몸값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도모한다. 달바글로벌은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보이며 K-뷰티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VC 업계에선 에이피알에 이어 또 한 번의 뷰티신화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벨이 달바글로벌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내년 초 증시 입성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당초 코스닥 상장을 고려했던 달바글로벌은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해 유가증권시장 입성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 초 에이피알의 성공적인 상장 사례를 참고해 유가증권시장 도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애경산업의 상장을 마지막으로 수년간 화장품 기업의 상장은 코스닥시장으로만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에이피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뷰티기업=코스닥'이라는 공식을 깨뜨렸다.

실제 달바글로벌은 에이피알과 유사한 방식으로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담는 연초에 증시 입성을 도모한다. 많은 자금을 유치하기보다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인 공모구조도 '판박이'다.

◇적극적 자본유치로 빠른 성장

VC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본부에 상장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여정에 돌입했다.

달바글로벌은 컨설팅회사인 AT커니 출신인 반성연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화장품 브랜드 사업 기업이다. 컨설팅회사에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했던 반 대표는 비앤비코리아·중국 라팡그룹 등의 투자를 받으며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당시 사명은 비모뉴먼트였는데, 올해 달바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했다.

창업 초기부터 외부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성장해왔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유치한 건 70억원가량이다. 2019년 2월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가 20억원 을 투자했고, 이어 같은해 말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2022년에는 SK증권이 주요 출자자로 있는 달바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지분율 13.55%),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운영하는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지분율 11.86%)가 각각 16억원, 14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SL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유니온파트너스, 보광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구주를 사들이며 달바글로벌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들은 라팡그룹과 비앤비코리아 등 초기 투자자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라팡그룹은 비모뉴먼트의 중국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중국 내 매출이 좋지 않자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앤비코리아도 가지고 있던 지분을 2020년 처분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달바글로벌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점에 주목해 투자금을 투입했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232억원이던 달바글로벌의 매출규모는 2020년 476억원으로 뛰었고, 2021년에는 692억원까지 늘어났다. 2022년 145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35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1~3분기에만 21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당초 코스닥 상장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빠른 매출 성장이 지속되며 높은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이미 FI들 사이에선 1조원가량의 몸값을 염두에 둔 구주 거래들이 이뤄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FI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구주거래가 이뤄졌는데, 거래의 기준이 된 밸류에이션은 최대 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발행 물량과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감안할 때 1조원에 달하는 몸값으로 상장을 기대한 셈이다.



◇내년 2~3월 증시 입성 유력, 공모주식 비중 10% 불과

기대 몸값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했다. 지난 2월 조단위 밸류로 증시 입성에 성공한 에이피알의 사례가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실제 달바글로벌은 유가증권시장 선배인 에이피알과 유사한 공모전략으로 상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연초 상장이 유력한 타임라인을 잡았다는 게 첫번째 유사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년 주식시장 상황은 다르지만 연초에 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담는 경향이 있다"며 "대형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를 원한다면 결산이 다가오는 연말보다는 연초가 상장에 적합한 시기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하면 45영업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감안할 때 에이피알은 빠르면 내년 1월쯤 심사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곧장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 내년 2~3월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목표로 잡은 증시 입성 시점은 에이피알과 유사하다. 에이피알의 경우 지난해 9월 22일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같은해 말 예비심사 승인을 얻었다. 다만 수차례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겪었고, 이듬해 2월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이 적극적으로 에이피알의 주식을 사들이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상장예정주식수 대비 공모주식의 비중이 적은 편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예비심사청구서 상 달바글로벌의 공모예정주식수는 127만주로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1268만5565주의 10%가량이다. 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통상 상장예정주식수의 15~20%를 공모하는 것을 감안할 때 낮은 비중이다.

공모를 통해 많은 자금을 모으기보다는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상장구조다. 유통주식을 줄여 상장 이후 견조한 주가흐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방식이기도 하다. 상장 이후 견조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 FI들이 원활히 엑시트 할 수 있다.

앞서 상장한 에이피알도 통상적인 사례보다 적은 주식을 공모했다. 에이피알이 상장 당시 공모한 주식 수는 37만9000주로 상장예정주식수인 758만4379주의 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품절주'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공모에서 흥행했다. 이 회사에 투자한 대다수의 FI들은 높은 멀티플로 회수에 성공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달바글로벌은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크게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의 엑시트 창구를 열어주고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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