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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산은 보증 외화채 발행 나선다 3억달러 안팎 예정…두산중공업 행보와 대비, 계열간 조달 양극화

피혜림 기자공개 2020-06-01 14:25:0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외화 채권 발행에 나선다. KDB산업은행이 보증을 제공해 신용을 보강한다. 앞서 외화 보증채 차환처를 은행 대출(loan)로 선회했던 두산중공업과 상반된 행보다. 두산그룹에 대한 크레딧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일부 계열사의 경우 무난히 조달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두산인프라코어, 한국물 발행 대열 합류…보증채 형태

2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외화채권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KDB아시아와 노무라증권, 스탠다드차타드, UBS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오는 7월 만기도래하는 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차환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해당 채권은 KDB산업은행의 보증으로 AA급 신용등급을 받을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KDB산업은행 보증을 활용해 외화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7월 만기도래하는 차환물 역시 KDB산업은행 보증채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에도 KDB산업은행 보증채 형태로 3억달러를 조달했다.

최근 우량물을 중심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점은 호재다. 코로나19 사태로 달러채 스프레드가 대폭 뛰어올랐으나 최근 발행에 나선 한국물 이슈어들이 조달금리 절감에 성공하고 있다. 이달 27일 유로본드 프라이싱에 나선 KDB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두 자릿수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그룹 위기 속 우량 계열사 조달 역량 부각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조달은 앞서 외화채 차환 대신 대출을 택한 두산중공업과 차이를 보인다. 통상적으로 보증채가 만기를 맞을 경우 해당 채권과 유사한 형태로 재조달에 나선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보증을 제공했던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쪽을 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펀더멘탈 악화 등으로 보증 수수료 등이 높아지자 조달처를 선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무난히 외화채 조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룹 내에서도 안정적인 계열사로 꼽힌다. 건설기계 생산업체 중 내수 1위의 시장 지위 등을 기반으로 연간 1조원 이상(연결 기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하고 있다.

계열별 조달 양극화는 최근 두산밥캣 딜에서도 두드러졌다. 두산밥캣은 이달 미국 자회사 'Clark Equipment Company'의 담보부채권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3억달러를 마련했다. 당시 미국 기관의 뜨거운 투심에 힘입어 BBB급 선순위채권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두산밥캣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하이일드채권에 해당하는 BB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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