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브로드밴드, 이 시국에 9000억 수요…코로나 수혜 [Deal Story]경쟁률 6.42:1, 3년물 가산금리 -3bp…AA0 투심 확인

강철 기자공개 2020-06-04 15:29: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0 등급을 앞세워 공모채 발행에 나선 SK브로드밴드가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가 넘는 90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주력 사업인 방송·콘텐츠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는 점에 매력을 느낀 기관 투자자가 대거 매입 의사를 밝혔다.

3년물은 개별 민평 수익률에 0.03%(3bp)를 차감한 구간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채웠다. 5년물도 민평 금리에서 400억원을 모았다. 올해 2분기 들어 일반 회사채를 발행한 민간 기업 중에 마이너스 가산 금리에서 모집액을 모은 곳은 SK브로드밴드와 LG CNS가 유이하다.

◇1400억 모집에 9000억 몰려…'AA0' 등급 상향 투심 자극

SK브로드밴드는 3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49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1400억원을 3년물 10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SK브로드밴드의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대우가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A0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티브로드 합병으로 시장 지위, 실적, 재무구조 등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생긴 점을 평가의 근거로 제시했다. 등급이 오르면서 다수의 기관 투자자가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크게 흥행했다. 모집액의 6배가 넘는 9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5600억원, 5년물에 3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여러 기관이 인수 의사를 나타내며 경쟁률을 높였다. 최종 경쟁률은 6.42:1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언택트로 분류되는 방송·콘텐츠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등급 상향까지 이뤄지면서 대규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수요예측을 앞둔 AA급 발행사가 예스코, SK가스, GS파워 등 상대적으로 업종 전망이 밝지 않은 곳이라는 점도 SK브로드밴드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3년물 마이너스 가산금리…금리 1%p 낮출 듯

SK브로드밴드는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3년물 '-30~+30bp', 5년물 '-40~+40bp'로 다소 넉넉하게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시장 상황을 감안해 투자자에게 금리 메리트를 제공했다. 아울러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발행액을 최대 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한 매입 의지를 드러낸 몇몇 기관은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대거 주문을 냈다. 그 결과 3년물은 -3bp 구간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충족했다. 5년물은 민평 금리에서 400억원을 모았다. 대규모 수요가 몰린 점을 고려할 때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늘려도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와 미래에셋대우는 조만간 증액 발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수요예측을 실시한 민간 기업 중에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한 곳은 LG CNS가 유일하다. 지난달 14일 발행을 마친 LG CNS 12회차 공모채 7년물의 가산금리는 -3bp였다.

지난달 말 기준 SK브로드밴드의 민평 수익률은 3년물 1.496%, 5년물 1.602%다. 이를 감안할 때 확정 이자율은 3년물 1.46~1.48%, 5년물 1.60~1.6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 중 1400억원을 오는 다음달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41회차 5년물을 차환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41회차 5년물의 이자율은 약 2.43%다. 차환이 이뤄지면 해당 차입금의 금리를 약 1%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