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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DSC인베스트, '딜리셔스 신상마켓' 신뢰투자 모범'동대문 B2B 1위' 플랫폼에 39억 투입, 물류 시스템 고도화

이종혜 기자공개 2020-06-11 08:05:54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기업 발굴과 투자뿐 아니라 팔로우업을 통해 스타트업의 버팀목 역할을 자처한다. 지속적인 자금 투자로 벤처기업에 호흡을 불어놓고 끊임없이 성장을 위한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왔다.

DSC인베스트먼트의 B2B 의류 유통 플랫폼 ‘신상마켓’ 운영사 딜리셔스 투자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7년부터 동반자 관계를 맺어온 딜리셔스와 끈끈한 인연이 돋보인다.

딜리셔스는 쇼핑몰 사업자 출신의 IT 개발자 김준호 대표가 201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서울시 신당동의 쇼핑몰 사무실 한 켠에서 소셜커머스 업체로 시작했다. 무려 7번의 피보팅 끝에 현재의 사업 모델을 갖췄다.

2013년 3월부터 B2B 의류 유통 플랫폼인 ‘신상마켓’ 사업을 본격화했다. 서울 동대문 패션 도매업과 전국 의류 소매상을 연결한다. 서비스 출시 후 1년간 안드로이드 앱을 180번이나 업그레이드했다. 노력 끝에 현재까지 누적 도·소매 가입자 수는 각각 2만여개이며 소매업체는 13만2000개다. 국내 의류 소매업자가 20만명임을 감안하면 전체 도매사업자의 80%, 소매업체의 50% 이상이 신상마켓을 이용하는 셈이다. 지난 4월 누적 거래액이 1조원을 넘으면 꾸준히 성장 중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시리즈A 단계에 10억원을 첫 투자했다. 당시 딜리셔스는 자기 자본만으로 데스벨리를 넘긴 상황이었다. 10명의 직원이 BEP를 조금 상회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었지만 매출 외형 자체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자금과 인력만 투입된다면 사업 영역의 확장성은 충분히 가능해보였다. 당시 신윤호 이사의 소개로 함께 미팅을 진행했고 외부 투자 유치를 받은 적 없던 김 대표를 설득했다. 대교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첫 기관 투자자로 참여해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딜리셔스는 자금 조달을 통해 우수 인재를 흡수했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이성훈 DSC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검토 당시 10조~20조원 규모의 동대문 패션 시장 플랫폼 중 신상마켓이 유저 지표나 검색어 트렌드 측면에서 경쟁사를 확실하게 압도했다”며 “실제로 동대문 상가를 돌면서 시장 조사를 했고 1등 패션 B2B 플랫폼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김 대표님을 설득 끝에 감사하게도 투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상마켓은 성장세를 달리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도매상이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광고아이템 위주로 매출이 발생했다. 이후에는 배송서비스를 고도화 해 직접 소매상이 주문하는 상품을 도매상으로부터 사입해 배송하는 B2B배송(신상배송)도 거래 규모가 커져갔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29억원의 팔로우온을 이어나갔다. 재무적 파트너를 자처했다. 시리즈B 펀딩을 위한 사업전략 재정립을 돕고 IR 자료 작성도 딜리셔스 경영진과 함께 가다듬었다. 그 결과 스톤브릿지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 쟁쟁한 벤처캐피탈들의 동반 투자를 이끌어냈고 시리즈B를 160억원 규모로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투자를 발판으로 딜리셔스는 내부 인적 자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기획, 개발, 디자인 등 3개 분야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했다. 광고와 물류의 사업 두 축을 고도화해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해외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특히 신상마켓은 물류시스템 구축에 힘을 줘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신상마켓이 사입한 소매 주문 상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B2B2C 배송도 준비 중이다. 물류센터를 이전해 신상배송을 ‘자동화’해 배송 기간 단축을 이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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