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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 "SNS 메시지로 천군만마 얻었다" 페북 연락 이후 투자 유치 성공…'김기사 신화' 박종환, 다재다능함에 베팅

양용비 기자공개 2020-06-15 08:01:1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0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S 메시지로 천군만마를 얻었습니다."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는 12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인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대표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기사 신화'의 주인공인 박 대표는 지난달 게임테일즈에 개인 투자하며 경영 백기사를 자처했다. 게임 개발 역량으로는 업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비즈니스 전개에서 고배를 마셨던 게임테일즈 입장에선 구세주다.

정 대표는 박 대표가 경영 멘토 역할을 한 이후 달라진 점이 많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나타났다. 게임테일즈의 약점이었던 비즈니스 역량을 박 대표가 채워주자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었다.

정 대표는 “게임 개발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어 자신감이 넘쳤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준비가 미비했다”며 “박 대표 합류 이후 팀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기사 신화'를 쓴 스타트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김원태, 신명진 대표와 함께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통하는 ‘김기사’를 개발해 카카오에 626억원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이후 후발 스타트업의 멘토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박 대표가 선택한 기업이 게임테일즈다.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 왼쪽부터>

정 대표와 박 대표의 첫 만남은 특별했다. 박 대표의 성공 신화가 담긴 기사를 읽은 정 대표가 페이스북 메시지로 자신의 사연을 담아 만남을 제안했다. 보릿고개를 수차례 넘긴 김기사의 성공 신화가 게임테일즈의 상황과 오버랩 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빚을 내 사업한 이후 성공한 이야기에 공감해 답장을 바라지 않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다”며 “공교롭게도 박 대표가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어 차나 한잔 마시자고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진 만남에서 박 대표는 정 대표의 ‘다재다능함’을 발견했다. 정 대표는 게임공학적인 요소 뿐 아니라 인문학적 재능도 가진 인물이었다. 대학 시절 심리학과 철학을 공부한 그는 소설 10권을 발간한 작가였고, 게임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이기도 했다. 게임 개발에선 특별한 재능이었다.

박 대표는 “정 대표는 게임 개발과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프로듀서”라며 “능력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다재다능하면 그만큼 안정적인 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 대표가 사람을 이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표현했다. 게임을 싫어하는 까닭에 관련 분야 투자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정 대표와 게임테일즈 팀워크에 이끌려 칩을 던졌다.

이에 박 대표는 “게임테일즈 멤버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끈기 있게 풍파를 견뎌왔다”며 “웬만한 흔들림에 굴하지 않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도 오랫동안 궁합을 맞춰온 팀워크를 게임테일즈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능력있는 팀원이 잘 받춰 준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10개가 넘는 게임을 무리 없이 개발할 수 있었다”며 “박 대표의 멘토링과 함께 멤버들과 합심하면 1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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