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적자기업 '빅볼'에 두번째 베팅한 까닭 기업가치 5년 새 7분의 1 '급감'…"여전히 저력있다"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18 08:09:3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가 첫 투자 이후 5년 만에 모바일 게임사 '빅볼'을 완전 자회사로 인수했다. 빅볼은 2014년 출시한 '사커스피리츠'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는 적자 상태다. 컴투스는 오히려 빅볼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컴투스는 지난 1월 기존 지분율 7.14%던 '빅볼'의 나머지 지분 전량(92.86%)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 약 93%에 대한 가치를 11억원, 나머지 12억원은 영업권으로 계상했다. 빅볼 1주당 가치로 환산하면 약 8950원이다.
2014년 7월 컴투스가 빅볼 첫 지분투자를 할 당시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약 7분의 1 수준이다. 컴투스는 당시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빅볼 지분 약 7.1%(9497주)를 5억원에 인수했다. 1주당 가치로 환산하면 약 5만3000원, 지분 100%에 대한 기업가치는 70억원이다.
5년 새 기업가치가 급락한 배경은 '사커스피리츠'에서 찾을 수 있다. 사커스피리츠는 축구 소재의 카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중소 게임사인 빅볼이 처음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기도 하다. 우주 배경의 세계관이란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주목을 받았다.
빅볼은 2014년 5월 사커스피리츠를 처음 출시한 뒤 그해 9월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버전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직후 게임이 흥행하면서 2014년 3억6700만원이던 빅볼의 순이익도 2015년 17억원으로 5배 뛰었다.
컴투스의 첫 투자가 이뤄진 시기도 이맘때였다. 컴투스는 사커스피리츠의 배포를 맡고 추가로 5억원 가량 지분 투자도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사커스피리츠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빅볼의 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순이익 규모는 2015년 4억원, 2017년 3억원으로 줄다가 2018년 -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적자 폭은 -24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초 컴투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기 직전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33억원에 이른다. 계속된 영업손실 탓에 자산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2015년 49억원까지 증가했던 빅볼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16억원까지 감소했다.
컴투스는 누구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오히려 빅볼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또 순자산 가치와 맞먹는 금액을 영업권으로 계상했다. 영업권은 기업의 순자산가치 외 영업 노하우, 브랜드 인지도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이다. 컴투스가 여전히 빅볼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단 뜻이다.
컴투스는 "빅볼의 인수가는 회계 실사 및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빅볼은 일러스트 중심의 서브컬쳐 게임 ‘사커스피리츠’를 성공시킨 저력이 있고 카드 축구 RPG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 개발 역량을 갖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며 "빅볼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볼은 2012년 설립된 모바일 게임사다. 김인동, 방용범 공동대표를 체제로 약 25명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2017년 7월 일본 게임사 아크시스템웍스가 개발한 유명 대전 격투 게임 '길티기어'와 사커스피리츠의 협업 이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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