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그룹 구조조정]추가 분할 앞둔 두산건설, 매각 속도낼까작년부터 추진…신설 배드컴퍼니 부채규모 관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6-23 10:58:2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추진되어온 두산건설의 매각작업이 물적분할에 이어 인적분할을 통해 매물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에 따라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되는 가운데 원매자들의 적극성은 신설되는 배드 컴퍼니의 부채규모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인적분할로 신설될 배드 컴퍼니가 현재 두산건설에 남은 일부 프로젝트를 가져갈지 여부도 관심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조만간 회사 추가 분할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두산건설은 분할 존속회사인 두산건설과 신설회사 밸류그로스로 물적분할됐다. 여기에 두산건설에 남아있는 일부 부채를 배드 컴퍼니로 이전하는 작업을 한번 더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분할존속회사인 두산건설을 다시금 인적분할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인적분할 절차를 통해 분할 존속회사 두산건설에 남은 부채 1조7843억원 중 상당수가 새로 생기는 배드 컴퍼니로 이관될 전망이다. 밸류그로스로의 물적분할 만으로는 완전히 두산건설이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가 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인적분할이 이뤄질 경우 매물회사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이 상당 부분 축소될 전망이다.

업계는 두산건설이 이어가고 있는 일련의 분할 움직임을 두고 매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당초 두산건설의 매각작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지만,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된 지금까지도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두산중공업에 두산건설 인수의향을 타진했음에도, 재무상황 악화와 자료부족을 이유로 원매자들이 이탈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져왔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경우 물적분할을 통해 자산매각 대금을 수취하고, 부채를 배드 컴퍼니로 나누는 것 외에는 매물가치를 올릴 다른 방도가 없다”며 “물적분할에 이어 인적분할까지 계획하고 있는 만큼 매물 타겟회사의 가치는 충분히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배드 컴퍼니에 얼만큼의 부채가 이전될 수 있을지 여부가 원매자들의 적극성을 가를 전망이다. 지난 15일 두산건설에서 물적분할된 밸류그로스에는 현재 △경기 일산 위브 더 제니스스퀘어 상가 분양사업 △경기 포천 칸리조트 개발사업 △인천 학익 두산위브 분양사업 △충남 공주 신관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이 승계됐다.

업계는 밸류그로스를 통해 이번 인적분할의 방식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밸류그로스는 자산이 매각되거나 수익이 날 경우 두산건설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은 자산은 두산건설이 가져가고, 그동안 꾸준히 손실을 안겨주거나 부채규모가 상당한 프로젝트는 배드 컴퍼니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배드 컴퍼니에 담길 자산으로는 두산건설이 수주 후 장기간 착공하지 못한 충남 천안 청당과 용인 삼가 등 상가 프로젝트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전망이다. 이들 자산이 배드 컴퍼니로 이관될 경우 두산건설이 우발채무와 지급보증 리스크도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건설의 지급보증 규모는 약 2조원대 후반으로 원매자 다수는 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부실 우려가 제기되거나 리스크 요소가 제기된 일부 프로젝트가 배드 컴퍼니에 이관되고 이를 청산하거나 매각할 시 두산중공업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것”이라며 “채무 축소와 리스크 이전이 이뤄지는 만큼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