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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삼성증권 1위 등극…산업은행 깜짝 등장[M&A/인수금융]미래대우·하나은행·NH 강세 여전

한희연 기자공개 2020-07-01 10:02:0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상반기 국내 M&A 인수금융 시장에서는 삼성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이 약진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삼성증권은 1, 2분기 고르게 주선실적을 쌓으며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금리로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영업을 단행한 한국산업은행은 미들 사이즈급의 딜을 다수 주선하며 삼성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2020년 상반기 국내 M&A 인수금융 주선시장 규모는 10조8579억원, 프로젝트 건수로는 39건이 이뤄졌다. 10조9699억원(36건)의 딜이 이뤄졌던 지난해 상반기 시장과 비교할 때 건수는 늘었지만 금액 면에서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코로나19 등 여파로 2분기 이후 시장이 위축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조 단위 인수금융 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1조원 이상의 빅딜은 2건(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 쌍용양회공업 리파이낸싱), 5000억원 이상의 딜 또한 2건(에이치라인해운 리파이낸싱, LG CNS 인수금융)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 단위 딜과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딜이 각각 4건씩 차지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전반적으로 리파이낸싱 거래비중은 신규 인수금융에 비해 활발한 편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경우 57%를 차지했던 신규 인수금융 거래는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의 48% 가량으로 집계됐다.

주선규모 중 단독주선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했다. 빅딜이 많았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70%가 공동주선, 30%가 단독주선 딜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역시 30.72%가 단독주선 딜로 기록됐다. 특히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76.35%를 단독주선딜로 채워 눈길을 끌었다.



더벨은 올해부터 인수금융 리그테이블 순위 선정방식에서 건수에 대한 비중을 배제키로 했다. 빅딜이 많아지는 추세에서 공동주선의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데, 리그테이블 순위 산정에 있어 이에 따른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공동주선사에 이름을 올렸으나 실제 담당 주선 규모는 전체 인수금융 총규모 대비 지극히 미미한 수준일 경우에도 전체적으로는 건수 점유율에 따른 순위 상승의 착시효과가 생기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났었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주선 규모만으로 순위를 산정했을 때 올해 상반기 1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주선규모 순위로 9위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1, 2분기 고른 성과를 보이며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굵직한 딜이 올초 클로징된데다 신규 딜 소싱도 활발하게 진행한 덕이다. 삼성증권이 상반기중 수행한 딜은 5건, 1조6080억원 규모다. 3건의 공동주선과 2건의 단독주선으로 실적을 쌓았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딜 중 가장 많은 주선실적을 안겨준 딜은 맥쿼리아시아인프라스트럭쳐펀드 2호(MAIF2)의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이었다. 삼성증권은 1조5300억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 딜을 대표 주선하며, 6330억원의 주선실적을 쌓았다. 역시 맥쿼리PE가 사들인 LG CNS 인수금융에서도 삼성증권은 5200억원의 인수금융 가운데 1300억원을 담당했다. 맥쿼리PE의 신규 인수금융 건 두개에 삼성증권은 모두 참여한 셈이다.

한국콜마의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리파이낸싱 건도 삼성증권 선두의 일등 공신 중 하나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 인수할 때 6000억원의 차입금을 사용했는데 지난해 600억원 가량을 줄인데 이어 올해 600억원을 추가적으로 줄이며 48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증권이 단독주선사로 나서 4800억원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가져가게 됐다.

1분기에 2650억원 규모로 이뤄진 EMC홀딩스 인수금융 건과 관련해 삼성증권은 1950억원 주선실적을 가져갔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버거킹 리파이낸싱의 경우 단독으로 주선하며 1700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최근 약진이 두드러지는 한국산업은행은 1조4478억원의 주선실적을 쌓아 삼성증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8건의 프로젝트를 주선하며 삼성증권보다 많은 딜을 수행했지만 규모 면에서 다소 밀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시멘트 회사에 대한 리파이낸싱 주선 실적인 눈에 띈다. 산업은행은 2분기 중 한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 리파이낸싱을 단독주선하며 각각 3500억원, 265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밖에 글랜우드PE의 SKC코오롱PI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선하며 2000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전체 주선실적 중 단독주선의 규모가 70%를 웃돌아 주목된다. 정책은행으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전략적투자자(SI)의 미들사이즈 급 딜을 많이 공략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1위였던 미래에셋대우는 1조3330억원의 주선실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연초 미국 호텔인수를 둘러싼 안방보험과의 소송전 등 회사를 둘러싼 여러 이슈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주춤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상반기 있었던 굵직한 딜에 공동주선사로 이름을 올리며 선두그룹을 유지했다.

특히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공업 리파이낸싱은 1조5000억원의 딜 규모 중 1조1050억원의 실적을 가져가며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이밖에 MBK파트너스의 네파 리파이낸싱으로 800억원, 맥쿼리PE의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으로 480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실적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한앤컴퍼니와의 파트너십이 돋보인 딜을 수임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은 5월 7500억원 규모의 에이치라인해운 자본재조정(리캡)을 공동주선하며 38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 딜은 리캡 뿐 아니라 투자자(LP)교체도 함께 진행하는 딜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새로운 프로젝트펀드의 LP로도 참여하는 구조를 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부 인수금융과 케이카 리파이낸싱 등의 딜도 주선해 한앤컴퍼니와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NH투자증권은 6건의 프로젝트를 주선해 1조1300억원의 주선실적을 쌓아 5위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에이치라인해운 리파이낸싱,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부 인수금융, 코아비스 리파이낸싱 등을 주선하며 한앤컴퍼니의 딜을 다수 수임했다. 또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과 MBK파트너스의 골프존카운티 리파이낸싱 등도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주요 딜이다.

한편 해외 인수금융 주선의 경우 차주로부터 MLA(Mandated Lead Arranger) 자격을 얻지 못한 딜은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기관을 거친 세컨더리 딜의 국내 재판매는 실질적인 주선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는 MLA 자격이 확인된 딜만 인수금융 주선실적으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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