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의 2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큰손' 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의 심사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앞으로 펀드레이징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전날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 2호 블라인드펀드를 8000억원 규모로 조성키로 정한 뒤 처음 나선 출자사업에서 승전보를 알린 셈이다. 이번 국민연금의 출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600억원 안팎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글랜우드PE의 1호 블라인드펀드에 이어 2호에도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앞서 2018년 글랜우드PE가 조성한 4537억원 규모로 1호 펀드에도 국민연금은 1500억원가량을 출자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글랜우드PE가 1호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면서 보여준 딜 소싱(투자처 발굴) 역량, 빠른 투자 소진율, 투자 기업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을 위한 노력과 실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글랜우드PE는 1호 펀드를 결성한 지 2년 만에 80%를 소진하고 2호 펀드 조성에 나섰다. 1호 블라인드펀드의 전 포트폴리오를 처음 세웠던 투자 전략과 목적에 맞는 딜만으로 채웠단 점도 눈에 띈다. 1호 펀드의 투자 핵심은 카브아웃(carve-out)이었다. 글랜우드PE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대기업의 비주력사업부나 계열사를 인수해 핵심 사업 강화,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크게 제고하는 투자 전략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호 펀드를 활용해 인수한 해양도시가스(현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 한국유리공업, SKC코오롱PI(현 PI첨단소재) 모두 카브아웃 딜이다.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는 GS에너지 자회사였고, 한국유리공업은 세계 최대 유리·건축자재 제조업체인 프랑스생고뱅으로부터 인수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회사였던 SKC코오롱PI(현 PI첨단소재) 역시 지난 3월 인수를 마무리했으며 상반기까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었다.
글랜우드PE의 경우 1호 펀드를 결성한 지 이제 3년 차여서 아직까지 블라인드펀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실적은 없다. 다만 과거 프로젝트 펀드의 성과는 우수했다. 2014년 동양매직을 인수했다가 2년 만에 SK그룹에 넘기면서 내부수익률(IRR) 37%를 올렸다. 2016년에는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와 한라시멘트를 공동인수해 1년 뒤 IRR 14%로 성공적인 엑시트를 완료했다.
글랜우드PE는 2호 펀드에서도 1호 펀드와 똑같은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점을 어필해 국민연금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글랜우드PE는 2013년 설립된 하우스로 아직 10년 차가 안 됐지만, 중견 운용사로서 안착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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