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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경영진 다시 물갈이…거래 재개 '촉각' 경영 지배인 2명 선임…'사임' 양경미 부사장, 후임 대표 논란에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20-07-02 08:10:2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0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후임으로 주목을 받던 양경미 부사장이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회사 측은 일단 이사회를 통해 두 명의 경영지배인 선임을 안건으로 올리며 사태를 봉합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이목은 향후 신라젠 주식의 거래 재개 여부에 쏠리고 있다.

양경미 신라젠 부사장은 1일 열린 이사회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문은상 대표가 사임한 지 보름여 만이다. 신라젠 내 유일한 사내이사로서 후임 대표 선임이 유력했던 만큼 예상 밖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문 전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인 만큼 거래소 측과도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작년 1월 양경미 전 아키젠바이오텍리미티드 대표를 연구개발(R&D)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겸 미국 신라젠바이오테라퓨틱스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으로 얀센, 릴리에서 CRM을 시작으로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아시아ㆍ태평양 임상연구 총괄을 거쳐 삼성 신사업팀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임상개발 업무를 맡았다.

시장 관계자는 “양 부사장이 결국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사임 의사를 던진 것으로 안다”며 “거래정지 상태에 놓인 신라젠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 19일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신규 경영진 구성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내달 10일까지 신라젠을 놓고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거래 재개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된다.

양 부사장 사임과 동시에 신라젠은 경영지배인으로 주상은 전무와 이권희 상무를 선임했다고 1일 공시했다. 주상은 경영지배인은 글로벌 제약회사 GSK에서 사업개발 및 전략 마케팅 이사와 레오파마 CEO를 역임한 인물이다. 작년 6월 신라젠 자회사이자 미국 지사 격인 신라젠 바이오테라퓨틱스 사업부문을 맡아왔다. 이권희 경영지배인은 삼성전기 입사 이후 최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에서 활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문은상 전 대표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고 신라젠에 입사한 지 얼마 안된 인물인 만큼 거래소로서도 반대할 명분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21년 6월 30일까지 12개월간 회사의 경영업무 전반을 수행하며 신라젠의 경영정상화와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오는 9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 경영지배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는 변함이 없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고 펙사벡의 임상과 연구·개발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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