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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BNK캐피탈, 첫 '임원급' 준법감시인 임명 금융지배구조법 충족 목적, 정호 CISO 겸직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03 07:50:1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캐피탈이 5조원대로 불어난 몸집에 걸맞게 준법감시인을 임원급으로 임명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신임 준법감시인은 기존 맡고 있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도 겸직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전날 정호 D-IT 사업본부장(상무)을 준법감시인으로 새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2년 6월 30일까지다.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법과 내규를 준수하는지 감시하는 직책이다.

1960년 9월생인 정 상무는 부산은행에 입행해 IT기획부 부장, 가야동 지점장 등을 지냈다. 2016년 BNK캐피탈로 적을 옮겨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맡고 있다. 현재는 D-IT 사업본부장 역할도 담당한다.


BNK캐피탈이 임원급으로 준법감시인을 선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충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사내이사 또는 업무집행책임자 중에서 준법감시인을 1명 이상 두어야 한다. 금융투자·보험·여신전문금융사는 자산 5조원, 저축은행은 자산 7000억원 미만일 경우 예외가 적용된다. 그동안 BNK캐피탈이 준법감시인을 직원급에서 선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규정 덕분이다.

사실 자산 5조원을 넘어선 지는 꽤 됐다. 지난해 2분기 말 총자산 5조1442억원을 달성한 이후 자산이 지속해 늘어 올 1분기 말 5조699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자산 기준을 회계연도 말 별도 재무제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적용 대상에는 올해 포함됐다.

정작 기존 담당자의 임기는 보장되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강제로 해임시킬 수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전임자인 김종철 부부장이 지난달 30일 임기를 4개월여 남겨둔 상태에서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면서 이번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준법감시인은 위험관리책임자(CRO)를 겸할 수 없을 뿐 CISO를 겸하는 건 문제가 없어서 겸직 체제로 전환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며 지난해 자산이 5조원을 초과했다"며 "기존 담당자의 임기가 남아 준법감시인을 맡아오다 상반기를 끝으로 직을 내려놓으면서 임원급 인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준법감시인 외에도 '자산 규모 5조' 기준은 금융사에 많은 제약을 안긴다. 이사회 구성 및 임원 선임과 관련해 각종 의무를 부과하는데 사외이사는 3명 이상,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선임해야 한다. 사외이사 중 한 명은 반드시 회계·재무전문가여야 한다.

BNK캐피탈은 차의환, 박재율, 이유태, 김수희 등 4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는 총 이사(6명)의 과반수를 차지한다. 전문성 기준으로도 재무·금융 분야와 재무·경제 분야 인사가 각각 1명씩 포진해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가운데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를 설치할 의무도 생긴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가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 돼야 하며,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분리 선임토록 규정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이들 위원회를 갖추고 있고, 감사위원회에는 조현준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차의환, 이유태 등 2명의 사외이사가 소속돼있다.

BNK캐피탈은 AA-의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자동차금융(43%), 일반할부·리스(12%), 개인대출(19%), 기업대출(25%) 등 영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2017년 이후 자동차금융 성장세가 주춤하자 비오토부문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추세다. 영업자산도 작년 말 5조원을 돌파해 1분기 기준 5조398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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