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점검]CJ오쇼핑+, 법정제재 2건 뿐… 중기 활성화는 과제⑦자체 심의기구 설치, 제재 방어 집중... "직매입 확대, 무료방송 등 협력사 상생노력"
박규석 기자공개 2020-07-23 08:01:54
[편집자주]
T커머스 업계가 성장기를 지나 안정 궤도에 올랐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여전히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상태지만 내년 정부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재승인 통과가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정부의 심의 제재 여부에 따라 재승인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더벨은 2016년 재승인 시점 이후 4년간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횟수를 토대로 10개 T커머스사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 오쇼핑부문(채널명 CJ오쇼핑플러스)가 2016년 재승인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적지 않은 제재를 받았음에도 법정제재를 최소화해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내년 재승인 심사에서 중소기업 활성화 등 공적 책임 항목에서는 고득점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CJ오쇼핑플러스는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T커머스 재승인 때도 높은 점수 받으며 심사를 통과했다. 당시 CJ오쇼핑플러스는 500점 만점 중 412.4점을 받아 기준점 350점을 훌쩍 웃돌았다. 내년 재승인 심사에서도 이와 같은 성적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법정제재 2건…자체 심의 기구 구축해 제재 방지
CJ오쇼핑플러스는 재승인 심사를 받은 2016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방심위로부터 총 7건의 제재 조치를 받았다. 이는 TV홈쇼핑을 함께 운영하는 5개 사업자 중에서는 롯데OneTV와 함께 가장 많은 제제 횟수다. 이외에 GS마이샵이 6건으로 3위를 차지했고, 현대홈쇼핑+샵과 NS샵+이 각각 4건과 3건으로 뒤를 이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제재 수준이 법정제재 수위보다 낮은 권고 조치(5회)에 집중돼 있어 실제 재승인 심사 점수에서는 차감되는 중대 사항은 피할 수 있었다.
심사점수에 차감되는 법정제재로 CJ오쇼핑플러스는 주의 2건만을 받았다. 주의의 경우 법정제재(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 중 가장 낮은 수위로 건당 1점이 차감된다. CJ오쇼핑플러스는 2점이 차감되는 것으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차감 정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T커머스 10개 사업자 중 NS샵+(0점), SK스토아(1점), W쇼핑(1점)에 이어 4번째로 차감점수가 적다.
CJ오쇼핑플러스는 자체적인 심의 기구를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정도방송위원회를 비롯 △심의 아카데미 △심의 자정위원회 △방송심의 관련 기술 투자 등이 있다. 심의교육과 사전 모니터링, 심의 프로세스 강화로 제재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도방송위원회의 경우 정도방송 실천을 위한 각종 활동과 고객 보호, 재발 방지 대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 대표이사가 위원장으로 있으며 TV사업부장 등 총 5명이 위원으로 있다. 이슈 상품 편성 중지 여부와 사내·협력사 징계 수위 결정·실행을 담당한다.
임직원 심의 마인드 강화와 내부심의 프로세스 준수를 위해 매월 경영진 주관으로 운영되는 방송심의자정위원회도 방심위 제재율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부 심의기준 위반 시 임직원 당사자가 해당 팀장과 사업부장 배석한 상황에서 직접 출석해 소명과 발생 경위 등 파악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관련해 CJ오쇼핑플러스 관계자는 "이전 TV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며 강화한 자체 심의기능이 T커머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기 편성 비중 70%...다양한 상생 제고 노력
CJ오쇼핑플러스는 재승인 평가 항목 중 275점으로 배점이 가장 높은 방송평가 결과 항목에서는 선방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배점이 높은 공적책임 부분에서는 고득점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매년 T커머스 사업의 공적 책임 강화를 강조하며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주요하게 평가하곤 한다. 내년 심사에서도 공적 책임과 중소기업 활성화 관련 항목이 각 105점, 240점에서 120점, 260점으로 상향조정된 이유다.
이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중과 중소기업 제품 판매수수료율이다. CJ오쇼핑플러스는 2016년 재승인 심사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에 맞춰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중과 판매수수료율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기부의 자료에 따르면 CJ오쇼핑플러스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중은 2016년 재승인 심사 이후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중은 2016년 74.2%, 2017년 73.2%, 2018년 70.1%로 하락했다. 지난해 편성비중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같은 기간 TV홈쇼핑을 함께 운영하는 경쟁사들의의 평균 편성비율은 76%~78% 사이였다. 가장 높은 곳은 현대홈쇼핑+샵 78.8%였고 △GS마이샵 78.1% △NS+샵 77.1% △롯데OneTV 76.5% 순이다. T커머스 10개 사업자 중에서도 CJ오쇼핑플러스의 편성 비중이 가장 낮다.
중소기업 제품 판매수수료율은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2018년 기준 CJ오쇼핑플러스의 중소상품 판매수수료율 34.1%로 T커머스 사업자 중 가장 높았다.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TRN(채널명 쇼핑엔T) 22.1%와 비교해서는 12%포인트나 높았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CJ오쇼핑플러스는 협력사의 입점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입점 문턱 낮추기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구매상담회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품력을 갖춘 중소기업 상품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챌린지 스타트업' '1사1명품' 등의 중기 상품 발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CJ오쇼핑는 매년 업계 상위 수준인 600억원 이상의 중소기업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CJ오쇼핑플러스를 통해서는 30억원 이상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중기 상생을 위해 180시간의 무료 판매방송도 실시하고 있다.
CJ오쇼핑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양방향 서비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해 T커머스와 TV홈쇼핑 두 채널 간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고객 편의와 중소기업 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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