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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자타공인 '일본통' 한동우 한국운용 상무일본 부동산 전문가, 첫 부동산 공모펀드 누적수익률 50% 육박

이효범 기자공개 2020-07-20 13:27:0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은 선진국이지만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아온 지역이다. 그동안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지만 그다지 흥행한 펀드는 없다.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 탓에 기관투자가들도 투자를 꺼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십수년 전부터 일본 투자를 전략적으로 준비해왔다. 그리고 몇년 전부터 부동산펀드 시작으로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인물이 한동우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비즈니스부문장 상무(사진)다.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현지에서 직접 발로 뛰어 얻어낸 결과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자타공인 '일본통'이다. 1990년대 중반 현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선진금융을 배웠다. 국내로 돌아와 한국투자금융그룹에 자리를 잡은 뒤에도 오랜기간 동안 일본 비즈니스 확대를 목표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성장 스토리: 금융인 꿈꾸던 청년, 일본 유학길 '변곡점' 한국투자신탁에 둥지

한 상무는 어린시절 그리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건 아니었다. 청소년기에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 수학에 전념했다. 평소 국제금융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그는 대학 입학 이후 군대를 전역하고 막연하게나마 금융투자업계로 진로를 정했다. 대학시절 신문에서 본 펀드매니저와 외환딜러의 모습에 매료돼 졸업 이후 진로를 점차 구체화해 나갔다. 회계학을 전공했는데 희망하는 진로와 완전히 맞아 떨어지는 전공은 아니었다.

그는 해외유학을 택했다. 회계학 전공만으로는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이라는 학문을 심도있게 탐구해보겠다는 일념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대학에서는 금융학과가 드물었다. 주로 경제학과 내에서 금융전공자를 육성하는 시스템이었다. 당시 유학길에 오른 대학생들은 미주나 유럽으로 향했지만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대학교 4학년 시절 지도교수가 일본 유학을 권했다"며 "1993년에는 엔고현상이 진행됐는데 1998년에 가까워지면서 버블이 점차 깨지던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기가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해방 전에는 일본 유학을 한 사람이 많았지만 해방 이후에 일본에서 유학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유학길에 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일본 유학길은 인생의 변곡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상무는 한국투자금융그룹 내에서 지주, 증권, 운용을 모두 거친 인물이다. 이같은 경력을 관통하는 한가지는 일본 비즈니스다. 김남구 회장 역시 일본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만큼 일본에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 상무는 실무에서 일본 비즈니스를 구체화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일본 릿쿄(立敎)대학교 경제대학원 석사(금융론 전공)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논문 역시 주가 지수 선물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 상무가 1998년 4월 귀국했을때 IMF 구제금융으로 취업문은 더없이 좁았다. 국내 기업들은 1997년 공채를 거의 뽑지 않았고 이듬해인 1998년 연말께나 돼서야 채용을 시작했다. 취업 재수생까지 몰려 지원자는 넘쳐났지만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많지 않아 어느때 보다 취업난이 심했던 시기였다.

한 상무도 한동안 구직자로 지내야 했다. 이 기간 일본 금융서적을 번역하며 후일을 도모했다. 그러다 유례없는 취업난에 정부는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취업환경이 그나마 나아졌다. 특히 정부 유관기관들이 앞장서서 채용을 확대했는데 그는 정부 출자 회사였던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했다. 당시 투자신탁회사는 지금의 증권사, 운용사 업무를 모두 겸하던 금융투자회사였다.

한 상무는 일본 유학 덕을 톡톡히 봤다. 해외 대학 석사에게도 취업은 쉽지 않았던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이었던 건 한국투자신탁이 국내파와 해외파 면접을 별도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해외파도 지역별로 채용면접을 따로 진행했는데 일본 유학파인 한 상무가 유일했다. 다소 경쟁이 덜한 상황에서 한국투자신탁에 둥지를 틀 수 있었던 배경이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부동산은 '입지', '소싱이 곧 엑시트'…"원칙을 지키자"

한 상무는 오랜기간 그룹 내에서 일본 비즈니스를 추진해왔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채 몇년 되지 않는다. 일본 경제인들의 보수적인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기간 공을 들인 결과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일본 부동산 공모펀드 출시, 베트남 펀드 일본 수출 등 굵직한 업적을 쌓았다.

한 상무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 일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는 곳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며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금융사들과 네트워크가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비즈니스로 확장할지가 내부적인 고민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일본 금융사들의 상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차원의 사업은 지양했다"며 "현지 파트너들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비즈니스를 정착시키기는게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거의 유일한 일본 투자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 상무는 부동산 투자시 '입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투자한 부동산의 입지에 따라 펀드 만기인 4~5년 뒤 엑시트(차익실현)도 결정된다고 본다. 입지가 부동산 투자의 거의 전부라고 생각할 정도다. 그래서 부동산 운용역인 그는 양호한 입지에 위치한 부동산을 소싱하는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그동안 설정한 펀드에 편입된 부동산도 모두 일본 핵심도시인 도쿄 3구(치요다, 미나토, 추오)에 위치해 있다. 도쿄 3구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 3구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 내에서도 대로 변에 위치해 있고, 준공된지 10년 전후의 오피스빌딩 소싱을 핵심적인 투자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핵심지역의 부동산을 소싱하기 위해서는 일본 재벌기업들의 네트워크에 들어가야 했다.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전에 한 상무는 거의 매달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처럼 입지를 중시하는 건 부동산펀드의 특성 때문이다. 국내에 출시된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만기 4~5년짜리 폐쇄형이다. 투자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에 기반한 현금흐름으로 매년 5~7% 가량의 배당수익을 수익자에게 제공한다. 이 경우 만기 5년짜리 펀드에서 배당수익으로 발생하는 누적수익률은 25~35%까지 치솟는다.

문제는 수익자들에게 투자원금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편입된 자산을 현금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동산 매각을 의미하는데 펀드 설정시 인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자산을 매각할 경우, 배당으로 받은 수익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인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면 펀드 수익자들은 배당수익에 매각차익까지 향유할 수 있다.

한 상무가 입지를 중시하는 것도 펀드 청산시 부동산을 어느 정도 가격에 매각하느냐가 펀드 투자자의 수익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는 인수가격보다 매각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 역시 투자한 부동산의 입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같은 투자전략은 그의 투자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한 상무는 부동산펀드 운용역으로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칙을 지키자'는 다짐은 곧 투자철학이다. 5년 안팎인 부동산펀드의 특성상 투자기간 동안 부동산 자산을 소싱해 투자자들에게 공급한 운용역은 만기 전에 이직이나 퇴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부동산펀드 시장에서는 일단 거래를 성사시키고 보자는 모럴헤저드가 만연하는게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한 상무는 우리나라에게 공모 부동산 펀드가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부동산 투자 인력 혹은 운용역 들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원칙을 지키자'는 운용철학 안에 포함된 함의다.

한 상무는 "'팔면 그만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며 "부동산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 일수록 양심에 따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사모펀드 부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펀드매니저들이 원칙과 양심을 지켜 고객자산을 운용한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부동산 투자의 성과도 입지가 80~90%를 좌우하는데 양질의 자산을 고객들에게 공급한다는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트랙레코드1: 日 부동산펀드 첫 엑시트 추진, 조기청산에 투자자 고수익 기대

한 상무는 이같은 원칙 아래 2017년 출시했던 일본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지 3년 여만에 청산했다. 원래 펀드 만기는 5년 이지만 조기에 자산을 매각할 경우 청산 가능한 조건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던 일본 부동산 펀드는 '한국투자도쿄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파생형)'이다. 2017년 9월 6일 출시된 펀드로 설정액은 660억원이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 센트럴 타워(Ariake Central Tower)’ 지분에 투자하는 펀드다. 인수규모는 대출 등을 포함해 1570억원이다.

최근 이 빌딩 지분을 인수한 지 3년여 만에 매각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매각가격은 2000억원 대로 차익만 400억원을 훌쩍 웃돈다. 이 거래가 완료되면 해당 펀드 투자자들은 지난 3년간 평균 6.3% 가량의 배당수익과 함께 인수가격의 30% 가량의 매각차익까지 받는다. 펀드 투자자의 배당수익까지 포함한 누적 수익률은 거의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 상무는 이 펀드 뿐만 아니라 2017년 10월에 일본 도쿄 '오카토 쇼지 도쿄빌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도쿄중소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을 설정했다. 또 지난해 6월 도쿄 지요다구 한조몬역 역세권 신축 오피스 '프랙스 노스(PREX North)'를 편입한 '한국투자도쿄한조몬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도 만들었다. 이 펀드들 역시 마땅한 원매자가 있다면 조기에 청산 가능하기 때문에 1호 펀드와 같은 사례가 또다시 나올 수 있다.

특히 처음으로 설정했던 공모 부동산 펀드 자산을 코로나19 라는 악재 속에서 매각할 수 있었다는 점은 그의 경쟁력이다. 단적인 예로 하나대체투자운용이 설정했던 공모 부동산펀드는 만기를 앞두고 매각에 번번히 실패했다. 이 펀드는 우리나라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을 편입했는데 우선협상대상자가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 상무는 이같은 상황 아래에서도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른 공모 부동산 펀드에 비해서 엑시트에 실패할 리스크가 적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라 이번 매각은 더욱 의미가 있다. 향후 코로나19가 사회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 될지라도 한 상무는 엑시트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랙레코드2: 베트남펀드 日 수출 '최초', 현지 금융권 네트워크 주효

그는 부동산펀드 운용역인 동시에 상품 기획자다. 일반적인 운용역들과 그의 역할은 사뭇 다르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국제부에서 국제운용과 영업 등을 4년 넘게 경험했다. 당시 고유재산 운용을 담당했는데 주로 일본주식과 채권으로 이를 운용했다. 이후 지점 근무를 한 뒤 다시 본사로 돌아와 퇴직연금 도입 업무를 수행했고,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실, 투자전략실 등을 거쳤다.

다시 한국투자증권으로 돌아와 펀드분석부에서 2년 가량 업무를 수행했다. 당시 신설된 조직으로 펀드분석부의 역할은 우리나라에 출시된 수천개 펀드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일이었다. 국내 기존 평가사들과 달리 일본 증권사들의 시스템을 도입해 정성적 평가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고객들에게 양질의 금융투자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갖춰야 할 시스템이었다.

이처럼 일본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펀드라는 금융상품은 그에게 상당히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급기야 2017년 그는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부에서 직접 상품을 만들수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직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상품전략본부 내 상품전략팀으로 발령받았다.

한 상무는 일본 부동산 펀드를 최초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공급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펀드 수출의 새역사를 썼다. 그동안 우리나라 자산운용사가 자사 상품을 일본에 판매한 사례는 거의 없다. 엄밀히 말하면 일본 동경해상자산운용이 설정한 '동경해상베트남주식펀드'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일임운용하는 형태다. 그리고 이 펀드 운용전략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베트남그로스펀드와 동일하다. 이 펀드는 일본에서 5000억원 가량 판매되며 대박을 쳤다.

한 상무는 "일본에도 워낙 다양한 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현지 증권사가 우리나라 공모펀드를 굳이 판매할 이유는 없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일본 증권사들과의 네트워크가 있었고 때마침 노무라증권에서 베트남펀드가 라인업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사 베트남펀드의 양호한 성과를 바탕으로 펀드 수출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업계 평가: 한결같은 꾸준함 무기, 갈고 닦는 전문성

일본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한결같은 꾸준함이다. 다른 금융사들이 일본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어려운 건 오랜기간 동안 투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추진할 적임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 상무는 일본 유학을 통해 현지 문화에 대해서도 정통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이 한 상무와 대면시 일본인과 흡사한 느낌을 받는 것도 현지인들과의 오랜 소통으로 몸에 벤 습관들 때문이다.

또 그동안 일본 생활과 교류를 통해 체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4년 '꼭 알려주고 싶은 일본이야기'라는 서적도 저술했다. 비즈니스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보다 그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외국인 입장에서 바라본 일본에 대해 공부하고 기록하며 전문성을 갈고 닦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비즈니스라는게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다"며 "그들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수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뢰가 없는 외국인들과 함께 투자를 하거나 거래를 하는걸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 상무가 일본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오랜기간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데는 한결같은 꾸준함이 밑바탕이 됐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친화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외국인들이 해외 다른 국가를 방문했을때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기도 하지만,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현지인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활하는지다. 한 상무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집으로 초대해 그의 생활을 보여준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를 감안하면, 한국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한 상무의 배려인 셈이다. 또 파트너들과의 신뢰를 한층 더 강화하는 일이기도 하다.

◇향후 계획: '코로나 19 속' 신규 부동산 펀드 추진, '선단'과 인프라 딜 발굴

한 상무는 올해도 일본 도쿄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펀드 설정을 위한 자금 모집에 나설 전망이다. 이 펀드가 편입할 자산도 그가 직접 소싱했다. 현지 매도인에게 오래전부터 해당 물건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딜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미 현지 실사도 진행했으나 매매계약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딜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거래를 재개했다.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거래를 추진할 수 있는 것도 그간 쌓아온 신뢰 덕분이라는게 한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일본 부동산 뿐만 아니라 투자자산을 한층 더 다양화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상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해외 인프라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로 투자 지역도 넓혀나가는 걸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그는 일본 비즈니스의 특성을 '선단문화'로 표현했는데 이같은 선단은 딜 참여를 위해 오랜기간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컨소시엄을 의미한다. 한 상무도 일본 대형금융사를 중심으로 꾸려진 선단에 참여하고 있다.

한 상무는 "항공모함이 뜨면 주변에 구축함들이 이를 둘러싸는 '선단'을 구성하는데 일본에서는 경영학에서도 이런 개졈을 접목한다"며 "한 기업이 특정 딜에 참여할 때 단독으로 참여하기 보다 주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선단을 꾸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선단에 멤버로서 신뢰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아시아 전역으로 점차 투자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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