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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김동현 LS일렉트릭 전무, 돋보이는 차입구조 장기화차입금 총량 유지하며 단기→장기로 전환…캐시카우 '전력기기' 선방

원충희 기자공개 2020-08-04 08:11:1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옛 LS산전)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든든한 내수 전력기기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인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만 돈을 들이고 차입금 상환 부담을 줄이면서 레버리지 지표를 개선 중이다. 특히 차입금 만기구조 장기화를 꾸준히 추진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LS일렉트릭이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작년 6월 말 3079억원에서 올 1분기 1978억원, 2분기 96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2994억원, 3991억원 548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차입금은 6000억원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만기구조는 한층 장기화됐다. 단기채무가 장기차입으로 전환되고 있다.

갚을 기간이 도래한 회사채(유동성장기부채)를 차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부채 만기를 늘렸다. 이는 유동성 관리와 차입구조 안정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단기차입이 몰려있으면 그만큼 연내 상환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재무총괄임원(CFO)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이런 레버리지 지표 관리다.


2014년부터 LS일렉트릭의 재무전략 키를 잡은 김동현 전무(CFO, 사진)는 레버리지 측면에서 안정적인 관리능력을 보여줬다. 2015년 4344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을 지난 2분기 696억원으로 줄이면서 차입금비율(자기자본/총차입금)은 25%까지, 순차입금비율(자기자본/순차입금)은 5%까지 낮췄다. 현금을 좀 더 쌓고 차입금을 조금만 줄이면 순현금 전환도 가능한 수준이다.

이 같은 재무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코로나 사태에도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는 영업현금창출력 덕분이다.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이 한창인 2분기의 영업활동 현금 순유입 규모는 995억원으로 전년 동기(751억원)대비 늘었다. 주력인 내수 전력기기가 선방했다. 국내 전력기기는 성숙기에 진입한 산업이라 성장성이 높지 않고 일정 수준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며 국가 간 표준규격 차이로 인해 해외업체들의 시장진입이 어려워 과점화된 시장에 가깝다.

LS일렉트릭은 중·고압 전력기기에서 6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국내 전력선 통신(PLC)과 인버터(직류→교류전환기) 등의 자동화기기 시장에선 3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선두권 업체다. 덕분에 연간 2500억원을 상회하는 견조한 현금성 영업이익(EBITDA)을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투자목적의 현금지출이 줄고 차입금을 대거 끌어오거나 갚아야 할 부담도 적어졌다. 2분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출은 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7억원) 대비 감소했으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439억원 1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대대적인 투자가 일단락되고 기본적인 시설·R&D만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니 대규모 차입 및 상환도 없다는 의미다.

전력기기의 영업창출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과 경상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구축된 선순환 구조가 변동성이 큰 전력인프라, 수주 부진으로 외형 감소세와 적자를 겪고 있는 융합비즈니스 부문을 커버하고 있는 셈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계속 설비·신사업 투자를 지속하다가 이제는 대대적 투자는 일단락되면서 차입금이 감소 중"이라며 "다만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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