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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믹스, 상장주관사 대신증권에 화끈한 예우 [IB 수수료 점검]6개월 내 주가 하락시 환매 의무, 상장 2주 미루며 밸류 낮춰…신주인수권은 '덤'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12 14:11:5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0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레믹스가 상장 주관 파트너인 대신증권에 화끈한 예우를 약속했다.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하면서 주관사의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수요예측 일정을 2주간 미뤄 밸류에이션을 낮춘 것도 공모가 거품을 줄이기 위해서다.

인수수수료로 4%를 책정한데 이어 수요예측 기여도를 바탕으로 성과 수수료 1%를 추가 배정했다. 신주인수권도 부여했다. 셀레믹스는 국내에 마땅한 비교기업(피어그룹)이 없는 탓에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책정과 IR준비도 상대적으로 고난이도로 평가됐다. 밸류에이션을 재산정해 수요예측에 나선 대신증권은 결국 흥행을 이끌어내며 짭짤한 성과수수료를 보장받게 됐다.

◇최대 500bp, IPO 시장 최상위권…성장성 특례 주관하며 후한 보상 약속

대신증권은 셀레믹스의 IPO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면서 500bp에 달하는 짭짤한 수수료를 챙겼다. IPO인수수수료로 총 취득금액의 400pb(4%)인 약 10억8800만원에 더해 대표주관회사의 업무 성실도,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성과수수료 100pb(1%)를 받게 됐다.

인수수수료율 400bp 선만 하더라도 국내 IPO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우다. 연간 IPO 딜의 평균 인수수수료율은 150bp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일반 상장보다 복잡한 절차(기술성평가 등)를 밟아야 하는 바이오·진단기기 IPO에서는 400bp 수준의 상장수수료가 책정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기업의 수년 뒤 미래 수익을 계산해 밸류에이션에 나서야 한다. 셀레믹스는 원천 기술을 보유해 사업 확장성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국내에 피어그룹이 없어서 기업 가치를 결정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밸류에이션 논리 형성을 위한 증권사 IB의 역량 소비가 큰 탓에 후한 보상이 지급되는 셈이다.

대신증권은 추가 보상으로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도 가졌다. 공모수량의 5%인 신주 6만6000주를 공모가에 인수했다. 신주인수권은 상장일로부터 3~18개월 내에 보통주로 행사할 수 있다.

◇주가하락시 '풋백옵션' 발동 부담에 상장일 미루며 밸류 낮추기도

코스닥시장의 '성장성 추천' 제도로 셀레믹스의 상장을 추진한 대신증권은 밸류에이션 책정에 대한 부담을 공유했다. 성장성 추천 제도에서는 상장주선인이 성장성을 평가해 IPO 기업을 직접 추천한다. 추천인 자격을 갖는 대신 상장 주식의 100분의 3에 해당하는 3만9600주를 약 8억원에 취득해 3개월간 의무보유하게 된다.

이보다 더 큰 부담은 풋백옵션이다. 일반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IPO을 승인하는 것인 만큼 상장주관사에 책임을 지우는 제도적 장치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경우 상장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일반청약자의 주식을 되사주는 제도다. 성장성 특례상장의 풋백옵션 기간은 상장후 6개월이다. 일반청약자는 배정받은 공모주식에 한해 공모가격의 90%에서 상장일부터 6개월까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셀레믹스가 상장 일정을 2주 늦춰가면서 바이오 투자열기를 낮추는 데 앞장선 것도 풋백옵션 제도 때문이다.

셀레믹스는 수요예측 일정을 2주 미뤄 밸류에이션을 기존 1700억원대에서 1500억원대로 수정했다. 처음에 제시했던 가격 대비 10% 할인한 수치다. 대신증권은 밸류에이션을 낮추기 위해 밸류 형성의 기반이 되는 2022년 추정 순이익을 117억원에서 97억원으로 수정했다. 이같은 과정 덕에 수요예측에서는 전체 90%를 넘는 신청물량이 공모가 상단 위로 접수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투자자가 64.64%에 달하는 수량을 2만~2만1000원에 써냈고, 28.45%는 2만1000원을 웃도는 금액에 베팅하며 무난한 흥행을 이끌었다.

다만 셀레믹스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익미실현기업이다. 높은 공모가에 대한 부담이 크다. 셀레믹스는 지난해 약 51억원, 올해 1분기 약 1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성장성 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하면서 외형요건 심사에서 사업이익 심사를 면제받았다. 자기자본과 시가총액도 다른 상장 유형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기준을 적용했다. 기술력은 객관적 입증 과정을 거쳤다.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전문평가기관 중 2개 기관(한국기업데이터, 이크레더블)으로부터 기술성평가에서 각각 A등급 이상을 받아 기준을 충족했다.

셀레믹스는 2010년 11월 설립된 유전자 분석 전문 기업이다. DNA를 직접 디자인해 전체 염기서열을 읽는 NGS 기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유명하다.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녹십자지놈, 랩지노믹스, 질병관리본부,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NGS 기반 클로닝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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