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LG화학, 이해관계자 의견 첫 반영…양극재 동맹 강화②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포스코케미칼 인터뷰 '눈길'
박상희 기자공개 2020-08-12 14:28:0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포스코케미칼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LG화학의 주요 납품사다. 배터리 사업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LG화학이 공급망 밸류 체인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위상과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LG화학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이해관계자 의견을 담았다. LG화학은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조했지만 주요 협력회사 인터뷰를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이해관계자를 '지속가능한 경영활동 및 사회적 책임 수행에 영향을 주고받는 모든 조직과 개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해관계자 그룹은 △주주 및 평가기관 △고객 △임직원 △협력회사 △NGO 및 지역사회 △학계 및 전문가 △산업계 협회 및 단체 △미디어 △정부기관 등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해관계자 가운데 협력회사 대표로 등장했다.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에 공급망 관리 이슈에 대해 질의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에 있어 책임있는 공급망 정책 수립 및 관리는 앞으로도 더 중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포스코케미칼의 공급망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관리 프로세스와 중점 관리 이슈는 무엇인지 설명을 요청했다.
이효제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전략그룹장은 이에 대해 "2019년 2차전지 소재 원료를 책임광물 관리범위에 포함해 일관성 있는 그라운드 룰(Ground Rule)을 수립했다"면서 "우선적으로 코발트 CSR 이슈에 대해 OECD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대응방침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국제사회, NGO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책임광물 관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14년부터 책임광물 관리평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 그룹장은 또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과 함께 3자 기관 회계감사 실시 등을 통해 트레이서빌리티 (traceability)를 확보하고 LG화학의 책임 있는 공급망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의 주요 납품사로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인 양극재 공급량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양사 간 '배터리 동맹'이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양극재 생산라인에 289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향후 LG화학과의 거래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22년 완공되는 생산라인은 기존 'NCM' 제품이 아니라 'NCMA' 제품을 생산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6월 NCMA 개발을 마치고 9월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간다.
양극재는 투입되는 원료에 따라 △NCM(니켈, 코발트, 망간)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으로 나뉜다. LG화학은 일찍이 NCMA 제품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2022년부터 생산될 완제품 2차전지에는 NCMA 양극재를 탑재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증설이 LG화학을 주요 매출처로 삼고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되는 이유다.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산업은 전방사업인 전기차 성장성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 추세에 있다. 소재사업 부문은 2분기 9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양극재 부문 매출만 절반이 넘는 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새 42%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 수요는 2025년 275만톤이 필요하다. 2025년 기준 포스코케미칼이 연평균 양극재 생산량은 7만톤이다. 배터리 업체들은 주요 납품처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과 결속을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이 LG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등장했다는 것은 주요 협력업체 중에서도 포스코케미칼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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