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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을 움직이는 사람들]IPO 키맨 '커뮤니케이션 마술사' 윤요섭 CFO②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 출신, 대기업 도약 기틀 마련 속도

김은 기자공개 2020-08-25 07:09:49

[편집자주]

SK매직이 렌털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2017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렌털 업계는 중견 가전회사는 물론 대기업까지 경쟁을 벌이는 치열한 시장이다. 레드오션에 가까운 렌털 업계에서 2위 자리까지 올라선 SK매직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주요 인물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의 자금흐름과 재무를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기업 성장 역사의 변곡점마다 전면에서 작업을 주도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낸다.

SK그룹 편입 이후 몸값을 키우고 있는 SK매직도 상장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작업을 맡은 인물이 윤요섭 경영전략본부장(CFO)이다. 그룹 안팎에선 윤 본부장이 SK매직의 CFO로 발령을 받자 핵심 계열사의 미래를 생각하고 내려보낸 인물이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왔다.

윤 본부장은 SK네트웍스 재무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SK매직의 인수를 이끈 장본인이다. 이제는 SK매직으로 자리를 옮겨 대형사로 도약하고 있는 회사의 제2의 기틀을 만드는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20여년 SK그룹 내 몸담은 '정통 SK맨'

윤 본부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금융을 전공한 엘리트다. 그는 1994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하며 SK그룹과 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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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섭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CFO)>

나라 전체가 수출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던 당시 종합상사는 은행 다음으로 인기가 있던 직장으로 많은 엘리트들이 지원했다. 윤 본부장 역시 007 가방을 들고 전 세계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수출 역군을 꿈꾸던 신입사원이었다.

그는 의류 수출 영업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회계 부서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재무생활을 시작했다. 사업이 숫자로 표현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미처보지 못했던 리스크를 판단하는 등의 매력에 빠진 그는 20년 이상 근속하며 그룹사 '재무통'으로 성장했다.

그는 SK네트웍스에서 국제금융팀장, 금융팀장을 거쳐 2016년부터는 재무실장, 재무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사실상 CFO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그는 재무 기획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순수 재무 영역을 넘어 브랜드 통합전략 수립 등 다양한 경험들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다.

윤 본부장은 SK네트웍스 재무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SK매직 인수, 패션부문 현대백화점에 매각, LPG 사업 및 충전소 매각, AJ렌터카 지분 인수 등을 담당했다. SK네트웍스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정리하며 실제 2016년 26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이듬해 207.7%까지 낮췄으며 총차입금도 6300억원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모회사의 살림을 책임지던 윤 본부장은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의 지시로 올해부터 SK매직의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본부장의 커리어 확대 차원은 물론 자회사의 대형사 도약을 위해서는 인수 자금 조달 및 재무전략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그룹 차원의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에서 그는 '커뮤니케이션의 마술사'로 유명하다. 그룹 내에서도 인정받는 뛰어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임직원은 물론 은행, 기관투자자, 보험사 등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들과 오랫동안 신뢰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실제 그는 임직원들에게 '신뢰'에 대한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고객이든 주주든 제대로된 신뢰 관계가 구축되어야 기업이 롱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2C 기업은 회사의 강점을 내비치는 것만큼 중요한게 약점을 솔직하게 내보일 수 있는 용기이며, 불필요한 축소나 설명 대신 진정성이 있게 다가가는 것이 신뢰 형성에 더욱 유리하다고 믿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관계자는 "윤 본부장은 SK네트웍스 시절부터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에도 적극 개입하며 재무 담당자로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특히 세무조사나 리스크 관리 등 순수 재무 영역을 벗어나 회사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판단을 내리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매직 시설 강점 살린 내부 시스템 구축

윤 본부장은 올해 초 회사채 시장을 통해 역대 최대 발행규모인 12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회사채 금리가 낮아진 데다 실적이 좋아 자금조달 환경은 이전보다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만기가 돌아온 사채 차환과 기업어음(CP) 상환, 단기차입금을 갚는데 활용했다.

그는 차입구조의 장기화 플랜을 이어갈 방침이다. 장기차입금 위주로 차입전략을 운용할 경우 이자 비용을 낮추고 차입 상환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윤 본부장은 SK매직 내부 시스템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동양매직 시절 가지고 있었던 강점인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 그리고 SK그룹이 가지고 있는 예산 여력, 네트워크 등을 융합시켜 대기업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과거 회사규모는 작지만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력이 빨라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 많이 탄생했다. 그는 이같은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조직이 성장한 만큼 데이터 분석 등을 시스템화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윤 본부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본격적인 브랜드 광고 등을 바탕으로 SK매직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수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제 윤 본부장 부임 이후 SK매직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SK매직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5016억원, 영업이익 455억원, 순이익 2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로, EBITDA마진율은 20% 수준으로 각각 상승했다.

손익이 증가하면서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9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540억원 수준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올 상반기 말 830억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BITDA 증가로 인해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020년 상반기 기준 1.6배의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계정 유치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은 2017년 190.9%였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244.3%까지 늘어났다. 렌털 사업은 다른 사업군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렌털 사업구조 탓이다. 다만 시장지위 제고 및 현금창출력 확대 등 지속적으로 투자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점과 일정 계정 기반 확보 이후 잉여현금이 창출될 수 있는 렌털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향후 SK매직의 재무안전성 지표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매직은 현재 미래에셋대우·KB증권·JP모간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조율 중이다. 윤 본부장은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에 IPO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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