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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공개매각으로 변경 가닥 스토킹호스 계약 늦어져…조만간 재공고

최익환 기자공개 2020-08-19 11:21:2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 계약을 논의하던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이 공개매각으로 변경된다. 원매자 측이 자금증빙(LOC) 제출을 미루면서 일정이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 수출입은행 측은 조만간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 뒤 공고문을 게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을 관리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은 조만간 대선조선의 공개매각 공고를 신문지면 상에 게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6월 스토킹호스 계약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마감하고 영국계 PEF 운용사와 논의를 지속해왔다.

해당 원매자는 이미 7월 중 대선조선에 대한 실사작업을 모두 끝냈지만 여전히 스토킹호스 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원매자의 트랙레코드와 자금조달 가능성 등 정보가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 검증작업 역시 지속돼 왔다. 여기에 계약 과정에서 제시되어야 할 LOC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계약 지연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당초 스토킹호스와의 계약을 빠르게 진행한 뒤 7월 중 입찰절차를 끝내고 대선조선의 연내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수출입은행의 계획도 다소 틀어졌다. 지난 4월 대선조선 매각을 공식화한 뒤 수출입은행은 연내에 매각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매도자 측은 연내매각이라는 목표의 달성을 위해선 후속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스토킹호스 물색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최소 1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킹호스 입찰의 경우 LOI 제출과 원매자 선별, 실사와 계약 등에 최소 1개월이 더 소요된다”며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된 만큼 스토킹호스 계약과정을 건너뛰고 공개경쟁입찰로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경쟁입찰이 실시되면 대선조선에 관심을 보였던 국내 일부 원매자들이 다시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부 PEF 운용사가 대선조선의 인수전 참여를 위해 전략적투자자(SI) 물색을 시도해왔고, 공개경쟁입찰 시에는 대선조선의 인수가격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매물로 등장한 한진중공업은 물론 매각 공식화를 앞둔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 등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여부가 향후 공개경쟁입찰의 흥행 여부를 가를 단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국내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다.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선조선은 최근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연내 대선조선의 매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최근 6년 연속 무교섭 임금단체협상을 완료한 대선조선은 원만한 노사관계와 수주잔고가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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