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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라이트론, '인적쇄신' 경영정상화 속도낸다박찬희 의장 주도, 이사회 강화·영업망 복구 박차

조영갑 기자공개 2020-08-24 08:09:0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4월까지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라이트론이 인적 쇄신을 통해 경영권 혼란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오너의 색깔 빼기에 대대적으로 돌입하면서 광통신 트랜시버 모듈 명가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트론은 지난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 쇄신에 나섰다. 이병주 전 이노피아테크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공정설계 전문가인 김우영 전 하이테크원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업계 전문가들로 이사회 진용을 새롭게 꾸린 셈이다. 기존 문승일 대표는 사임했다.


라이트론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낸 저력을 다시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라이트론은 통신사들의 5G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112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액 379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냈다.

라이트론의 쇄신은 박찬희 이사회 의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이 대표 역시 박 의장 측에서 추천한 인사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라이트론 지분 14.37%를 보유한 최대주주 라이트론홀딩스(옛 대산주택홀딩스)의 2대주주다. 라이트론홀딩스 지분 33.33%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트론은 올해 최대주주가 라이트론홀딩스로 변경되면서 재차 혼란을 맞았다. 이는 정규용 전 라이트론홀딩스 대표의 영향이 컸다. 정 전 대표는 라이트론홀딩스의 지분 66.67%를 보유, 실질적인 라이트론 오너로 등극했다. 하지만 금호전기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채무불이행에 따른 대물변제로 루체투자조합에 라이트론홀딩스 지분을 양도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트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확약서(2년) 제출을 거부해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다.

업계 관계자는 "정규용 전 대표가 확약서 제출을 거부한 것과 달리 라이트론홀딩스 2대 주주 박찬희 씨는 확약서를 제출해 라이트론 주주들의 신뢰를 얻었다"면서 "결국 정 전 대표가 루체투자조합에 지분을 매각하고 라이트론에는 손을 떼게 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은 박 의장이 수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라이트론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루체투자조합이다. 정 대표의 구주를 고스란히 인수해 66.76%를 보유하고 있다. 루체투자조합 측은 2대 주주 박찬희 의장과 더불어 전진우 씨를 라이트론홀딩스의 새 공동대표로 선임해 박 의장의 쇄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엔 정규용, 박찬희 각자대표 체제였다. 의결권에 합을 맞추기 어려운 구조였던 셈이다.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의 일선에 나선 박 의장은 기존 인사를 정리하는 동시에 정관 역시 손질에 나섰다. 14일 주총 안건으로 김영달 전 라이트론 부사장, 민수정 금호전기 전무의 해임안을 상정했으나 해당 인사가 주총 전에 사임함으로써 해당 안건은 자동폐기됐다. 김 부사장, 민 전무는 정 전 대표의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더불어 사내이사의 수를 기존 11인 이하에서 6인 이하로 줄여 문호를 좁히고, 대표이사의 인사권에 대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대표이사의 회사 조직변경 및 조직개편 권한 역시 이사회의 승인을 전제로 뒀다.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셈이다.


라이트론은 인적쇄신이 완료되는 대로 영업의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라이트론은 삼성전자에 광통신 모듈을 공급해 최종적으로 통신 3사 사용자에게 납품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통신 3사의 5G 투자확대로 모듈 수주가 급증했으나 올해 코로나19의 여파와 이에 따른 투자위축, 경영권 혼란으로 공급선이 약화됐다. 그 결과, 라이트론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13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공급선을 확보하고 광통신 모듈 1위 기업의 아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신임 이 대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마케팅실을 거쳐 클릭티브이 대표, 셀런 전무이사, 이노피아테크 부사장, 엠오디 대표를 거친 네트워크 디바이스 전문가다. 기술과 경영에 두루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경영권 문제는 내부적으로 수습이 완료된 상황이며, 대외적으로 영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신임 이 대표는 우리와 일을 많이 해 라이트론홀딩스에서 검증을 거쳐 추천한 인사인 만큼 기존 삼성전자 및 통신3사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영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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