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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의 '특허펀드'를 응원한다

이광호 기자공개 2020-08-25 07:16:3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 운전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두고 흔히 '장롱면허'라고 한다. 기술업계에는 이와 비슷한 개념의 '장롱특허'가 있다. 특허권을 따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특허증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쓰이지 못하는 국내 지식재산권(IP)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세금으로 운용되는 공공기관은 더욱 그렇다. 현재 정부는 25곳의 출연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 예산은 4조8712억원에 달한다. 인력은 1만5663명이다. 문제는 이들 정부연구기관의 특허 이전율이 낮다는 점이다. 출원된 특허 중 상당수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기술사업화가 연구개발 단계보다 통상 6배 이상의 많은 비용이 드는데다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해도 대량 생산을 위한 투자 단계에서 자금조달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후속 상용화를 위한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특허청은 모태펀드에 자금을 출자해 특허계정 펀드를 조성해왔다. 2014년 대학기술이전 전용펀드(100억원)와 2018년 공공특허펀드(200억원)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술사업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공공IP사업화' 펀드를 선보였다.

공공IP사업화 펀드의 첫 번째 주인공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후 패스트클로징(Fast-Closing) 제도를 통해 발 빠르게 펀드를 결성했다. '스마일게이트 딥테크사업화 1호펀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새로운 시리즈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대성창업투자와 결성한 코지피(Co-GP)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을 토대로 특허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우선 올해 처음으로 결성한 1호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분야 특허비중이 높은 회사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께 2호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남다른 사후관리로 유명한 벤처캐피탈(VC)이다. 지난해부터 'VoS(VC on Site)'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피투자기업 중 희망하는 곳에 한해 심사역이 해당 기업으로 3~6개월간 출근한다. 경영진과 함께 심도 있게 밸류업을 강구한다. 잠자고 있는 특허의 사업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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