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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전사 차원 재무건전성 확보 '총력' ㈜코오롱 부채비율 6년째 300% 상회, 코오롱인더 주축 대대적 사업 개편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26 10:20:1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3: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수년에 걸쳐 전사적 차원의 자산 매각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핵심과도 같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사업 매각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 등도 올해 들어 비핵심 자산들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재무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코오롱, 점차 커지는 재무부담

코오롱그룹은 2009년 ㈜코오롱을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현재 지배구조 틀을 만들었다.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코오롱과 신설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나누었고 이에 따라 지주사인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등을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구조를 갖췄다.

코오롱그룹 전체 재무상태는 지주사인 ㈜코오롱의 연결 재무상태를 통해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십개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들의 재무제표가 모두 여기에 포함돼 반영돼 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일부는 관계회사로 설정돼 있어 100% 여과 없이 재무가 반영되진 않는다.

종속회사의 경우 기업의 가치와 손익 등이 모회사 재무제표에 100% 반영되지만 관계회사의 경우 영업이익 등 실적은 출자회사의 손익계산서상 '지분법손익' 계정에 반영된다. 재무상태 등은 가치 평가를 통해 재무상태표상 '비유동자산-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 계정에 반영된다.


㈜코오롱의 부채비율은 2010년대 초반부터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2011년과 2014년 두 사업연도를 제외하고는 매년 300%를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엔 400%에 육박하며 지주사 전환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 역시 각각 1조7400억원, 1조55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다.

다만 올 상반기 지난해 말과 비교해 재무부담이 다소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호실적과 함께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부 자산 매각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400%에 달했던 ㈜코오롱의 부채비율은 6개월 만에 343%로 50%포인트 떨어졌다.

◇가장 적극적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가장 활발하게 사업 매각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해 올 초 마무리한 SKC코오롱PI 매각이 대표적이었다. SKC코오롱PI는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필름 제조업체로 매물로 나왔을 당시 업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데다 여전히 현금창출력이 상당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보유 지분 27.03%를 처분하며 약 3000억원을 손에 쥐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자회사인 코오롱머티리얼즈의 원사사업 중단 및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이미 올 1월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30억원 규모의 기계 등 유형자산을 처분했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덕분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재무지표는 단기간에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150%에 근접했던 부채비율은 6개월 만에 127%로 떨어졌다. 2조3000억원 규모의 총차입금도 2조253억원으로 줄었으며 순차입금 역시 2조1843억원에서 1조8896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자산 중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순차입금 비율은 103%에서 84%로 하락했다.

◇올해도 계속되는 매각

사업 포트폴리오 및 재무건전성을 위한 자산 매각은 단지 코오롱인더스트리만의 독자적인 정책이 아니다. 다른 그룹 계열사들도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이웅열 전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주도적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 무역, 유통 등 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글로벌과 관련해서는 올 초부터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이하 라비에벨CC) 매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다 가격대가 만족스럽지 않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24일 공시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라비에벨 골프장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공식적으로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 상반기 자산총액은 2조2446억원으로 ㈜코오롱의 종속기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코오롱의 자산총액이 3조635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자산 중 약 60%를 코오롱글로벌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회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자산규모 5조1000억원)지만 관계회사인 탓에 ㈜코오롱에는 지분율 만큼만 가치가 반영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코오롱의 재무부담은 사실상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야기된다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342%로 ㈜코오롱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웃돈다. 지난해 말에는 374%였으나 올해 23% 포인트 정도 개선됐다.

이에 앞서 ㈜코오롱은 5월 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환경에너지 매각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당초 코오롱에코원, 코오롱환경서비스 등을 통해 환경사업을 영위하던 ㈜코오롱은 합병을 통해 코오롱환경에너지를 탄생시켰고 환경 사업을 한 데로 모았다. 통매각을 위해 사전작업을 벌인 셈이었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텍의 인조잔디 사업부 매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TF를 꾸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그동안 지주사 차원에서 진행한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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