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 흥행 기대 "인력 이탈 없을 것" 청약 증거금 SK바이오팜 31조 경신 여부 관심, "공모자금으로 국내 게임사 추가 인수"
강철 기자공개 2020-08-27 13:13:3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는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수요예측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달하는 공모 자금은 대부분 국내 게임 개발사 인수에 활용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에서 일어나고 있는 임직원의 잇단 퇴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당사가 탄탄한 펀더멘탈을 보유 중이고 우수한 신작 라인업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수요예측과 청약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는 있으나 시장의 판단을 존중하며 겸손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6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전체 공모 주식수 1600만주의 약 70.5%에 해당하는 1127만7912주에 대해 매입 주문을 받는다. 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액면가 100원)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선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가 공모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물밑에서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인 만큼 2만4000원 이상에서 단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비대면 해외 기업 설명회(IR)에는 수많은 투자자가 몰렸다. IR 참여 기관 중에는 글로벌 톱티어 투자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단가를 확정한 후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증거금이 SK바이오팜을 넘어설지 여부는 이번 청약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지난 6월 이뤄진 SK바이오팜 청약에는 약 31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일각에선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신규 계좌가 대거 늘어난 점을 거론하며 31조원 경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기홍 CFO는 "공모가 밴드는 주주와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 주관사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며 "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은 시장과 투자자가 판단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될 시 카카오게임즈가 확보하는 자금은 38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3840억원은 카카오게임즈의 2019년 매출액(3910억원)과 비슷하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자금을 상당 부분 국내 게임 개발사 인수(M&A)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계열사로 편입한 엑스엘게임즈와 같은 성공적인 M&A 사례를 다시 한번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제작한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의 신작 출시가 중단되는 등 업계 전반에 불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이러한 불황이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IPO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게임 업황 역시 국내 개발사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공모 과정에서 확보하는 자금으로 국내 게임사를 추가로 인수해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이 상장 후 겪고 있는 대규모 인력 이탈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 공모주를 받은 임직원 일부는 최근 차익 시현을 위해 퇴사 의사를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4일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퇴사 의사를 밝힌 직원이 몇몇 있는 것은 사실이나 70명에 달한다는 얘기는 과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주식수의 9.5%에 해당하는 152만2088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예정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이 소유한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256만3664주에 달한다.
김기홍 CFO는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는 말 그대로 임직원의 주인 의식 배양과 장기 근속을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당사 임직원 모두가 상장 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시장에서 우려하는 퇴사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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