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바이오, 호주법인에 자금 수혈…건기식 공략 박차 설립 1년 만에 7억 추가 지원…현지화 위해 사명도 '퍼시픽블루헬스'로 변경
강인효 기자공개 2020-09-03 12:57:1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그룹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호주에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고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종근당그룹 내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은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바이오와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종근당건강으로 양분돼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생균으로, 종근당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다.
2일 종근당그룹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2분기 '퍼시픽블루헬스(PacificBlue Health Pty Ltd)'라는 호주법인에 7억원이 넘는 금액을 출자하며 이 회사 주식 90만주를 새로 취득했다. 이로써 종근당바이오가 보유한 퍼시픽블루헬스 주식수는 기존 150만주에서 240만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100%로 변동이 없다.
앞서 종근당바이오는 작년 4월 호주에 '씨케이디바이오오스트레일리아(CKDBio Australia Pty Ltd)'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12억1500만원을 출자해 이 회사 주식 150만주를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씨케이디바이오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해 12월 현재의 사명인 퍼시픽블루헬스로 변경됐다.
퍼시픽블루헬스는 종근당바이오가 호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다. 종근당그룹이 호주에 세운 첫 현지법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은 0원, 순손실은 4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고, 순손실은 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호주 현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채 인건비 등 판관비 지출 탓에 적자가 지속되자 모회사인 종근당바이오가 퍼시픽블루헬스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바이오 측은 "호주 현지에서 경영 관리를 맡는 등 실무를 챙기기 위해 부장급 직원이 파견돼 있지만, 현지인들로 인력을 꾸렸다"면서 "보다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해 사명도 바꿨다"고 말했다.
종근당그룹이 호주를 선택한 이유는 호주가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호주 내수 시장뿐 아니라 호주를 교두보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기에도 유리하다. 호주는 블랙모어스와 세노비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강기능식품 기업과 브랜드를 갖고 있는 나라다.
종근당그룹 내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은 종근당바이오와 종근당건강이 나눠서 맡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바이오와 종근당건강 지분을 각각 37%, 51%를 소유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가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생산해 국내 제품 판매는 종근당건강에, 해외 제품 판매는 퍼시픽블루헬스가 맡는 구조다.
종근당건강의 주력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락토핏'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바이오의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락토핏 매출은 2018년 900억원에서 지난해 2014억원으로 2배 넘게 껑충 뛰었다.
2018년 54억원이던 종근당바이오의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은 2019년 90억원으로 70%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49억원에 달한다. 2018년과 작년 수출 실적은 4억원 미만이었고,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 금액은 1억5000만원 정도였다.
퍼시픽블루헬스가 호주에서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나설 경우 종근당바이오 수출 실적도 덩달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퍼시픽블루헬스는 아직 설립 초기 단계인데다 제품화를 진행 중인 단계라서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호주법인인 퍼시픽블루헬스를 통해 주력인 프로바이오틱스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기능식품까지 제품화를 추진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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