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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이종사업 점검]국제약품, 마스크 '대박' 이어 신재생에너지 도전⑤코로나19 수혜 덕분 마스크 매출 4억→110억…계열사 효림산업 통해 태양광 발전 진출

강인효 기자공개 2020-09-25 08:15:29

[편집자주]

제약회사는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본연의 사업이다. 하지만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잇따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사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제약사인 국제약품은 오너 3세인 남태훈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첫 출발은 마스크 사업이었다. 2015년 국제약품 공동 대표에 오른 남 부사장은 그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신성장동력으로 마스크 사업 진출을 구상했다고 한다.

국제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마스크 생산시설을 갖춘 곳이다. 마스크사업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까지 이루는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87억원,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84% 증가했다.

국제약품은 2017년 마스크 사업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2018년과 2019년 총 5억원을 투자해 보건용 마스크 제조 시설을 구축했다. 작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F(Korea Filter)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인 '메디마스크(상품명)' 4종을 출시했다.

국제약품의 마스크 매출은 작년 한 해 동안 4억원에 불과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올해 1분기 12배 이상 증가한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전체 매출 증가폭(62억원)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2분기에도 매출 성장은 계속됐다. 2분기 마스크 매출은 60억원으로 1분기보다 20% 넘게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마스크 매출액은 110억원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마스크 사업은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약품은 지난 11일 엠트로이즈코리아와 98억원 규모의 KF94 마스크(메디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엠트로이즈코리아는 글로벌 유통 전문업체인 미국 엠트로이즈인터내셔널의 한국사무소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메디마스크는 미국 정부기관 및 중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계약 기간은 내년 9월까지 1년이지만, 양사의 계약 종결 의사가 없을 경우 1년씩 자동으로 연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에 필수 항목인 마스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재 및 유럽 CE 인증을 완료한 가운데, 안산공장의 마스크 생산라인을 2배로 증설해 이달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며 "이번 수출 규모는 상반기 누적 마스크 매출액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마스크 신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또 다른 신사업에도 도전한다. 국제약품은 지난달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전기판매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국제약품은 계열사인 효림산업을 EPC(설계·구매·시공)로 해 마스크 생산설비가 구축된 안산공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시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탄소 저감 시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효림산업은 상하수도 및 폐수 처리 등 환경 설비 전문업체인데, 지난해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

남 대표는 효림산업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이번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은 국제약품뿐만 아니라 효림산업에도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효림산업은 기존 수처리 전문기업에서 친환경회사로 변모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효림산업은 바닷물의 담수화 기술에 핵심적인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가치를 디자인해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모토 아래 항상 국민 건강과 환경 등을 중시해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K-헬스케어의 부각과 전세계적인 그린 뉴딜 정책 기조 속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는 2017년 사장 취임 일성으로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이라는 '2020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국제약품은 매출액 1111억원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국제약품은 마스크 사업 확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비전으로 제시한 매출 2000억원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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