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떼낸 S&I코퍼, 첫 신용등급 A+ [Rating Watch]서브원 연대보증 없이 공모채 발행 추진, 재무지표 등급 하향 트리거보다 우수
강철 기자공개 2020-09-29 10:00: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RO(소모성자재구매) 사업 분할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A+ 신용등급을 받았다. MRO 부문 분할 후 축소된 사세, 서브원의 연대보증 배제 등이 과거보다 등급을 한 노치(notch)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보다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급격한 실적 악화가 없는 한 A+ 등급을 여유있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공모채로 1000억 조달, A+로 투심 파악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S&I Corp)은 다음달 23일 3년 만기 공모채를 발행해 1000억원 안팎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10월1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이번 3년물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2018년 12월 MRO 사업을 분할한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MRO 사업을 때내 서브원이라는 신설법인을 만들기 전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3·5년물로 1700억원을 조달한 201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LG그룹 계열사를 근간으로 하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 양호한 유동성 대응 능력 등을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LG그룹 계열사 일감은 신용도를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A+는 과거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받은 AA-보다는 한 노치(notch) 낮은 등급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들 공모채의 등급과 아웃룩을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 하락은 MRO 사업 양도에 따른 사세 축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2019년 5월 서브원 지분 60%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 매각했다. 그 결과, 서브원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종속법인에서 제외됐다.
MRO 부문은 분할 전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전체 매출액의 60~70%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부였다. 분할·매각 후 존속 사업인 시설 관리, 건설, 레저, 비즈니스 호텔, 조경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으나 급격한 사세 축소는 불가피했다.
실제로 2017년 말 기준 4조4257억원에 달했던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자산총액은 올해 상반기 2조4876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7조2078억원이었던 매출액도 지난해 2조4000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MRO 분할 과정에서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서브원과 상호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를 고려해 서브원이 종속법인에서 제외된 이후에도 회사채의 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이번 공모채는 서브원의 연대보증이 없다.
◇LG그룹 기반 수익성 우수, 순차입금/EBITDA 0.6배
한국기업평가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등급 상향 조건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개별 사업의 경쟁력 개선 △건설 부문의 다양한 시공 노하우 축적 △공사 물량의 질적 수준 제고를 제시했다. 서브원 분할·매각 후 시설 관리와 건설이 주력 포트폴리오가 된 만큼 이들 사업의 실적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볼 방침이다.
등급 하향 조건은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의 수요 감소를 거론했다. 수익성과 재무지표 상의 하향 트리거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 5% 미만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지속을 들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7652억원, EBITDA 738억원, EBITDA 마진 9.7%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4948억원, 순차입금은 821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순차입금/EBITDA는 0.6배다. 급격한 실적 악화가 없다면 A+는 여유있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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