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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공모채 긴장감…오일뱅크의 힘 '기대' [발행사분석]A- 공모채 시장 '냉기'…금리메리트 부각해 투심잡기 '안간힘'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07 14:23:0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예년과 달리 A-급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싸늘하다. 미매각 사례도 적잖다. 조선업황에 드리운 암운이 쉽사리 걷히지 않은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버팀목은 있다.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업과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해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도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오일뱅크가 프리IPO를 진행한 덕분에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부담도 크게 줄었다.

◇조선업황 암운 여전,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부담

현대중공업지주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만 800억원이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당초 2년물 200억원까지 더 발행해 1000억원 규모로 모집금액을 설정하려 했지만 계획을 바꿨다.

자금 사용 목적은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이다. 2018년 발행한 회사채 800억원의 만기가 12월 돌아온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현대중공업지주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모두 세 번째다. 그러나 이번 딜에 있어서 긴장감이 특히 높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공모희망금리밴드의 최상단을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80bp까지 설정했다. BBB급을 비롯해 A-급 공모채까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겪는 사례가 올 들어 부쩍 늘어난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조선업황이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도 현대중공업지주에 부담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로서 현대오일뱅크와 한국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부문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이 그룹을 이끄는 양대축이다.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능력을 갖췄으며 사업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인수하겠다고 본계약을 맺은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조선업황이 장기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데 드는 자금은 6000억원 내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수 이후 추가적 자금소요가 있을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보다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해양이 편입되면 조선부문의 신용도가 저하되고 그룹 내 조선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룹의 통합신용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인수와 관련해 6개 주요 국가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유럽연합이 기업결합심사를 일시 중지하면서 이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버팀목’, 재무구조 개선 효과 톡톡

현대중공업지주에 힘을 실어주는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등에서 운영비용을 웃도는 배당금을 받는 덕분에 별도기준으로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저하되면서 배당수익이 줄긴 했지만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배당을 진행하면서 배당수입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도 현대오일뱅크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12월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매각하면서 1조3749억원이 유입됐다. 덕분에 현대중공업지주는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2018년 말 2조5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조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서는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소각 등으로 상반기 말 순차입금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의 보유 지분 가치가 장부가 기준으로 7조4000억원에 이르러 재무융통성은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저하되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 반응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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