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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트랜스링크, '과기공·트랜스링크' 결별 수순 대주주 지분 '공정가치평가' 매각 만지작, 펀드 공동위탁운용 전망

이윤재 기자/ 이종혜 기자공개 2020-10-12 07:52:4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의 주주들이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진이 신설회사를 설립해 기존 벤처펀드를 공동 위탁운용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주요 주주들은 상호간 결별키로 가닥을 잡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올해 초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세마트랜스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진행했다.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과학기술인공제회(SEMA)와 실리콘밸리 기반 트랜스링크캐피탈이 2015년 합작해 만든 창업투자회사다. 회사명도 두 주주의 이름을 합성해 지었다.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이중 과학기술인공제회가 40억원, 트랜스링크캐피탈코리아 유한회사가 10억원을 각각 댔다.

주식회사형 합작사이지만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실리콘밸리처럼 파트너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박희덕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력들이 파트너로서 투자를 책임졌다.

박 대표는 KTB네트워크, KT,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에서 벤처투자 업무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허진호 파트너는 아이네트 창업,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등을 지낸 벤처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초기기업 발굴과 투자를 전담하는 김범수 파트너도 마찬가지로 성공한 창업가이자 투자가다.

덕분에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래 빠르게 운용자산을 키워왔다. 현재 4개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며 전체 AUM은 1138억원에 달한다. 주요 포트폴리오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컬리', 쇼핑 플랫폼 '브랜디' 등이 꼽힌다.

결별 배경에는 성장 과정에서 주주간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해초 과학기술인공제회가 공정가치 평가에 나서면서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일부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다만 지분 매각보다는 주주간 분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벤처투자에 대한 열기가 높은 상황에서 과학기술인공제회도 벤처캐피탈 보유에 대한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현 경영진이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기존 벤처펀드를 공동 위탁운용하는 구조가 유력한 시나리오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펀드를 다른 운용사로 이관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초 설립된 로그인베스트먼트는 오스트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벤처펀드를 이관해왔다. 로그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김대일 대표가 독립 전에 오스트인베스트먼트에서 해당 펀드를 운용했기 때문이다. 펀드 이관에 대해서는 유한책임출자자(LP)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다.

LP관계자는 "LP입장에서는 당연히 해당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며 "핵심 인력들이 신설되는 벤처캐피탈로 이동해 펀드 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결별 수순이 빠르게 진행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공정가치 평가를 진행했지만 중간 점검 차원에 불과하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운용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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