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바이오젠, 내년 2월 코스닥 상장…일동제약 밸류 좌우 [IPO 기업분석]메디터치 이을 신제품 개발 박차, 60% 수준 매출 편중 리스크 극복해야
강철 기자공개 2020-10-29 13:29:5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터치 개발사로 잘 알려진 원바이오젠(Wonbiogen)의 코스닥 이전 상장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주주총회 승인, 주식매수청구 접수, 채권자 이의 제출 등 남은 절차를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내년 2월 코스닥 상장사 명부에 이름을 올린다.원바이오젠은 경쟁사인 메타바이오메드의 시가총액과 비슷한 660억원가량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매출액의 55~60%를 차지하는 일동제약과의 거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향후 기업가치의 등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스팩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
원바이오젠은 오는 12월21일 경북 구미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교보8호기업인수목적(SPAC)과의 합병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1월 말까지 주식매수청구 접수, 채권자 이의 제출 등의 절차를 밟는다. 합병 등기 예정일은 2021년 1월 25일이다.
모든 절차를 완료하면 원바이오젠 주식은 내년 2월 9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2019년 6월 코넥스 시장에 주권을 등록한 이후 꾸준하게 이전 상장을 모색한지 약 1년 8개월만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셈이다.
원바이오젠은 2006년 9월 설립된 의료용 바이오 신소재 개발사다. 경상북도 구미시에 본사를 운영하며 메디터치, 테라솝, 레노덤, 솔솔플러스 등 다양한 종류의 상처 치료용 습윤밴드를 제조한다. 최근에는 창상 피복제 기술을 적용한 마스크인 '가드폼'의 매출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37.4%를 보유한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다. 고분자공학 석사인 김 대표는 2006년 모교인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산학 협력 형태로 원바이오젠을 설립했다. 이후 15년 가까이 경영을 총괄하며 원바이오젠을 코스닥 상장을 앞둔 우수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 대표 외에 기술신용보증기금, 산은캐피탈, 코어자산운용, IBK기업은행, SL인베스트먼트, 교보증권 등 재무적 투자자(FI)도 20~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 FI는 지분 투자 후 필요할 때마다 경영 자문을 제공하며 원바이오젠의 원활한 IPO를 지원했다.
스팩 상장 추진 과정에서 원바이오젠에 유입되는 자금은 70억~75억원이 될 전망이다. 원바이오젠은 이 자금을 유착방지막 설비 구축, 화장품 배합 교반기 매입, 바이오패치 연구개발(R&D), 임상 시험, 차입금 상환, 인력 충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장 밸류 660억, 일동제약 의존도 낮추기 노력
원바이오젠은 지난 7월7일부터 8월6일까지의 주가를 토대로 합병가액 2만1142원(액면가 500원)을 산정했다. 여기에 예상 발행주식 총수인 313만2860주를 적용한 상장 밸류에이션은 약 660억원이다. 이는 동종기업인 메타바이오메드의 최근 시가총액(630억원)과 비슷하다.
이전 상장 후 원바이오젠의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변수는 일동제약과의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원바이오젠 매출액의 55~6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2014년 6월 메디터치를 처음으로 론칭한 이후 7년 가까이 독점 공급 계약을 맺으며 꾸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 자금으로 추진할 유착방지막 인프라 구축, 베벨링기 개발 등은 모두 일동제약의 주문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설비 증설이다. 원바이오젠의 중장기 외형과 수익성이 일동제약과 얼마나 안정적인 거래를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일동제약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유사시 실적이 급격하게 저하될 수 있는 리스크를 내포한다. 원바이오젠은 일동제약과 최대 60일짜리 어음 거래를 하고 있다. 만약 일동제약이 경영상의 문제로 어음을 제때 결제하지 못하면 매출채권을 대부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 위기에 직면한다.
김 대표를 비롯한 원바이오젠 경영진은 이러한 매출 편중 위험을 줄인다는 취지로 고객군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바이오 유통 전문기업인 리체바이오에 각종 제품을 공급하는 비중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58.5%에 달했던 일동제약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43.8%로 낮아졌다.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 의료기기 화장품 등 2016년부터 R&D를 시작한 신제품의 상용화가 본격 이뤄지면 일동제약 의존도 역시 한층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바이오젠은 2021년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군의 매출액을 올해보다 300% 증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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