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분리 끝낸 KCC글라스, M&A 보폭 확대 주목 하우스미디어 등 다수 매물 검토…사업 강화 움직임
김병윤 기자공개 2020-10-29 10:39:0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적분할 후 형제간 분리경영을 본격화한 KCC그룹이 M&A에 적극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형제 체제에 돌입한 뒤 각자의 사업력 강화 목적으로 여러 투자를 검토하는 모습이다. 특히 KCC글라스의 경우 재무적 여력이 존재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주자로 거론된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리·인테리어 사업을 영위하는 KCC글라스는 올 상반기 인테리어 플랫폼업체 하우스미디어 인수를 추진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C글라스는 하우스미디어 매도자 측과 꽤나 오래 논의를 지속해 나갔다. 거래 초기부터 KCC글라스가 적잖은 인수의지를 보여 거래는 성사되는 듯했지만, KCC글라스가 막판 인수를 철회하면서 거래는 무산됐다.
KCC글라스가 하우스미디어 인수에 나선 배경은 인테리어사업 강화다. 같은 맥락으로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비교 견적 중개 플랫폼 '집닥'의 투자도 검토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집닥은 2015년 설립돼 현재까지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글라스는 집닥에 대해서도 검토만 지속했을 뿐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KCC글라스가 추가로 M&A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KCC글라스는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부품사업부 인수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재무적투자자(FI) 한 곳과 컨소시엄을 논의했지만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게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M&A 업계에서 KCC글라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인적분할 후 재무부담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 대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인적분할 당시 KCC의 전체 부채 3조1376억원 가운데 1500억원 가량만 KCC글라스로 이전됐고, 대부분의 차입금이 KCC에 남겨졌다.
올 상반기 말 현재 KCC글라스의 현금성자산은 2589억원이다. 총차입금(1100억원)을 감안했을 때, 약 1400억원의 여윳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실질적으로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KCC글라스 또한 올 상반기 말 차입금의존도가 9%대에 불과하다"며 "두 회사 간 합병이 이뤄진 후에도 KCC글라스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M&A에 나설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CC가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Inc., 이하 모멘티브) 인수 후 재무부담이 심해졌다"며 "재무상태를 감안했을 때 KCC그룹 내에서는 KCC글라스가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KCC는 원익그룹,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지난해 완료된 이 거래의 금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KCC는 이 가운데 45%를 책임졌다. 조 단위 딜의 후유증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별도 기준 KCC의 총차입금은 2018년 말 1조8723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5007억원으로 확대됐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총차입금은 2조8927억원이다.
한편 인적분할 후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세 아들 간 분리경영이 뚜렷해진 구도다.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KCC를 맡고, KCC글라스는 차남인 몽익 씨가, KCC건설은 삼남 몽열 씨가 각각 이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