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1분기 모멘티브 실리콘 부문 통합한다 실리콘·석영 분할 초읽기…글로벌 2위 독자경영 '눈 앞'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07 09:21:2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적 분할을 마친 KCC가 이번에는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의 통합작업에 속도를 낸다. 올해 1분기까지 모멘티브의 실리콘 부문과 석영 부문 분할을 마칠 계획이다. KCC는 분할 작업을 마친 후 글로벌 2위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독자 경영에 속도를 낸다.KCC는 지난 5월 9개월 동안 진행된 인수 절차를 마치고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 금액은 총 30억달러(한화 3조2000억원)로 국내에서 진행된 해외 M&A 중 두번째로 큰 규모였다. 모멘티브는 실리콘과 석영, 세라믹 등의 소재를 활용해 산업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매출 대부분이 실리콘에서 나온다.
인수 대금은 사모펀드인 SJL파트너스와 KCC, 반도체용 석영유리 제조업체인 원익QnC가 각각 50:45:5 비율로 납입했다. 컨소시엄인 'MOM 홀딩 컴퍼니'를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현재 공동운영 중인 MOM 홀딩 컴퍼니는 이르면 1분기에 인적분할될 예정이다. KCC 등 컨소시엄 참여자는 1분기까지 분할 작업을 마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분할은 실리콘 부문과 석영 부문 인적분할을 골자로 한다. 실리콘 부문은 KCC가 가져가고, 석영 부문은 원익QnC가 가져간다. 사모펀드인 SJL파트너스는 모멘티브 M&A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만큼 실리콘과 석영 부문의 지분을 모두 보유한다. 경영에도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부문은 KCC와 SJL파트너스가 각각 50:50의 비율로 갖고, 석영 부문은 원익QnC와 SJL파트너스가 50:50의 지분을 갖는다. 현재 모멘티브는 KCC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는데 분할 후 종속기업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분할 후에도 KCC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KCC는 2011년 영국 바실던(Basildon)을 인수했을 때에도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했다. 바실던을 인수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KCC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이때문에 모멘티브 분할 후에도 KCC가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KCC 출신이 모멘티브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 방안 또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KCC 등이 모멘티브 분할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2분기부터 모멘티브 부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멘티브는 2024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상환 시기가 도래한 만큼 분할을 앞당겨, 인수사가 상환할 부채 규모를 명확히하려는 의도다.
현행 지분 비율대로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분할 후 모멘티브 실리콘 부문의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는 각각 7315억원, 2조6878억원이다. 석영 부문은 388억원, 1414억원이다. 실리콘 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만큼 재무적 부담은 KCC와 SJL파트너스에 쏠린다.
KCC는 지난 2일 유리·홈씨씨 사업부를 분할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상태다. 분할 후 부채비율은 63.6%다.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유동성은 이전보다 악화된 상태다.
오는 2분기부터 모멘티브의 부채 상환이 시작되면서 KCC의 차입 상환 부담도 커졌다. 모멘티브의 흑자 전환은 재무적 부담을 낮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멘티브는 2018년 27억500만달러(한화 3조16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해 KCC는 3조원대의 매출을 올려, 양사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냈다. 모멘티브는 원가 부담으로 영업적자를 내고 있지만 시황이 회복되면 KCC의 '캐시카우'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모멘티브의 흑자 전환은 KCC의 재무적 부담을 해결할 '열쇠'인 셈이다. KCC 관계자는 "1분기까지 모멘티브 실리콘 부문과 석영 부문 분할을 마칠 계획"이라며 "분할 작업도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CC는 2024년까지 모멘티브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상장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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