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건전성·수익성 '방긋' 코로나19 우려 '무색' NPL비율·연체율 근래 최저 수준, 비은행 주축 실적 견인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02 07:55:5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이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우량한 건전성을 과시했다. 심지어 최근 몇 년간 추이를 봤을 때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자본적정성 또한 바젤Ⅲ 신용리스크 개편안 선제 도입에 힘입어 근래 들어 가장 개선됐다. 대구은행의 주춤한 수익성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으로 만회했다.DGB금융이 29일 내놓은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75%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0.88%보다 11bp 낮은 수치다. 2018년 6월 말 0.75%를 기록한 이후로 최저치다.
다른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마찬가지다. 9월 말 DGB금융의 연체율은 0.64%로 직전 분기 0.73%보다 9bp 하락했다. 이 역시 2018년 6월 말 0.6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올 초까지만 해도 DGB금융의 NPL비율과 연체율은 0.98%, 0.87%까지 올랐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그룹에 기반을 둔 대구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며 우려가 커졌지만 6개월 새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NPL비율도 3개월 새 0.74%에서 0.7%로 낮아졌다. 연체율은 2bp 상승한 0.54%를 기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통상 4분기에 대출채권 상·매각을 하는데 이를 제외하고도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7월부터 조금이나마 경기가 일부 살아나며 대출 원리금 회수가 무리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매각 전 대구은행의 연체율은 9월 말 0.65%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0.78%보다 14bp 하락했다. 다만 대구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올라가는 건 주목할 만하다. 9월 말 대구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87%를 기록했다. 작년 말 1.39%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줄곧 오름세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바젤Ⅲ 신용리스크 개편에 힘입어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중소기업의 위험가중치(RW)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율(PD), 손실률(LGD)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면 자본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DGB지주는 표준등급법을 쓰는 만큼 그 효과가 극대화되지는 않았다. 금융사가 자체 기준으로 RWA를 산출하는 내부등급법을 썼을 때 바젤Ⅲ 개편 이후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3분기부터 바젤Ⅲ 개편안을 적용해 총자본비율(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각각 48bp, 62bp씩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DGB금융의 BIS비율은 9월 말 기준 12.76%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12.81%를 기록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기본자본비율(Tier1)과 CET1은 각각 11.33%, 9.88%를 기록했다.
실제 내부등급법을 사용하는 대구은행은 효과가 더 컸다. 이번 바젤Ⅲ 개편으로 대구은행은 BIS비율과 CET1이 각각 369bp, 288bp씩 급등하는 효과를 봤다. 대구은행의 BIS비율은 9월 말 18.25%로 전례 없는 수준을 달성했다. CET1 역시 14.21%에 달했다.
수익성은 사실상 비은행 계열사가 이끌었다 해도 무방하다. DG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5% 늘어난 2763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1년 새 14% 감소한 203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이 같은 기간 81.6% 증가한 859억원, DGB캐피탈이 26.9% 늘어난 2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DGB생명 역시 1년 새 7.4% 증가한 24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그룹 수익성에 기여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손익은 전체의 40.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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