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모빌리티·항바이러스 힘쏟는다" 제12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 참여, 성장 방향 제시
박기수 기자공개 2020-11-02 08:18:1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으로 국내 화학업계 대표주자로 거듭난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올해 최대 관심사는 신성장 동력이다. LG와 SK등 경쟁업체들이 '화학'을 벗어나 전기차 배터리 등에 전력투구할 때 롯데케미칼은 비교적 조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롯데정밀화학(롯데케미칼 자회사)이 두산솔루스에 투자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롯데정밀화학이 두산솔루스에 투자한 금액은 3000억원이다. 그간 M&A 역사를 되돌아봤을때 3000억원이라는 규모는 비교적 작아보인다는 게 업계 공감대다. 롯데케미칼의 행보에 대한 질문에 두산솔루스 투자 한 건으로는 명쾌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모빌리티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김교현 사장은 "모빌리티 산업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고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아닌 롯데정밀화학이 두산솔루스 투자에 나선 배경으로는 "내부적으로 여러 검토를 해 회사 전략에 맞는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업계에 모두 알려진 사실이다. 그 다음 김 사장은 모빌리티가 아닌 새로운 화두를 꺼냈다. 항바이러스와 친환경 소재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고리같은 곳을 닿는 것을 꺼려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기존 보유하고 있던 사업인 항균소재를 넘어 항바이러스 플라스틱에 대한 인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균·항바이러스 소재란 세균·바이러스 등이 제품 표면에 번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소재를 뜻한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합병한 롯데첨단소재를 통해 항균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작년 곰팡이나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하는 '에버모인'을 개발하고 미국 식품의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던 바 있다.
김 사장은 "항균소재보다 항바이러스소재 개발이 더 어렵다"라면서 "항바이러스 소재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고, 개발이 완료되면 시장에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최근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코로나 시대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신소재 공동개발'을 주제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사장이 어필한 또 하나의 유망 사업군은 친환경 소재다. 김 사장은 "화장품 용기 등으로 쓰이는 회수용 폴리프로필렌에 대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받았다"라면서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에 공급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사장은 "제조·관리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20% 덜 배출되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바이오페트(PET)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원래 일본 쪽에서만 수요가 있었지만 국내도 상당 부분 매출이 일어나는 중이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사탕수수 등 식물자원으로부터 추출된 바이오 에틸렌글리콜을 원료로 바이오페트 생산에 성공했던 바 있다.
김 사장은 남은 2020년을 비롯해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짧게 의견을 남겼다. 김 사장은 "올해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못했지만 점점 좋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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