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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하향 압박' 호텔롯데, 사모채·장기CP 발길 올해 장기 시장성 조달 2조 육박, 코로나19發 실적악화에 수요예측 '부담'

최석철 기자공개 2020-11-02 15:01:4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부정적)가 올해 사모채와 장기CP(기업어음)을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모채 시장의 큰손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부진과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겹치자 수요예측을 피할 수 있는 조달통로로 발길을 돌린 모습이다.

◇올해 누적 사모채 발행액 5000억, 조달금리 부담 확대

호텔롯데는 지난 29일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10년으로 표면이율은 2.950%로 정해졌다. 용도는 운영자금이다. 주관업무는 DB금융투자가 맡았다.

앞선 발행과 동일하게 강제 상환 옵션이 붙었다. 호텔롯데는 올해 사모채를 발행하면서 신용등급이 2노치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 상환해야 하는 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커지자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사모채 발행이다. 올해 사모채 시장에서만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사모채 발행액(3100억원)을 이미 훌쩍 넘었다.

조달 부담은 점차 커지는 흐름이다. 호텔롯데의 10년물 개별민평은 전일(28일) 기준 2.495%다. 이번 사모채 금리가 50.5bp 높다.

이번 사모채 발행금리는 호텔롯데가 올해 발행한 회사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월 발행한 공모채 10년물 발행금리는 2.541%이었다. 3월에 발행했던 사모채 15년물 금리는 2.450%였다.


호텔롯데가 발행한 10년물 사모채 금리가 2.9%대를 웃돈 것은 사드보복이 한창이던 2017~2018년 이후 약 2년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에 직격타를 맞은 영향이 컸다. 호텔롯데는 상반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7964억원, 영업손실 342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73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저하로 신용등급 하향 압박도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호텔롯데를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 신용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하반기 장기CP 세 차례 발행, 조달통로 다변화

호텔롯데는 지난 21일 장기CP 3년 5개월물 15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내년 2월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541억원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올해 7월 사상 처음으로 장기CP를 찍은 뒤 9월과 10월 연이어 발행했다. 올해 장기CP로만 7500억원을 조달했다.

상반기에는 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했지만 하반기 들어 장기CP로 장기 시장성 조달의 무게를 옮기는 추세다.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자 수요예측을 피할 수 있는 장기CP를 찾는 발길이 잦아진 것으로 보인다. 장기CP는 별도의 수요예측 과정 없이 발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미매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공모채 시장이 불안정하고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CP를 발행할 유인이 더욱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CP를 활용하면 개별민평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신용도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민평금리를 방어하기 위해 장기CP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조달로 장기CP 비중도 높아졌다. 29일 기준 호텔롯데의 기업어음 잔량(1조3000억원) 중 장기CP 발행 잔액은 57.7%에 달한다.

공모채뿐 아니라 사모채와 장기CP 발행을 지속하면서 올해 10월까지 호텔롯데의 누적 장기 시장성 조달 규모는 2조원에 육박했다.

부채성 조달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은 상승했다.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55.74%, 차입금의존도는 46.66%다. 지난해 말보다 부채비율은 24.88%p, 차입금의존도는 6.56%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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