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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새 먹거리 '스탁론' 진출 준비 프로세싱 업무 일변도 벗어난 사업다각화 목적, 틈새시장 공략

이장준 기자/ 류정현 기자공개 2020-11-03 09:14:0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새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주식매입자금대출(스탁론) 취급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치중된 카드 결제 '프로세싱' 업무에서 탈피한 사업 다각화 목적이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많이 취급했으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도입으로 주춤한 틈을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달 스탁론 대출 상담 및 운영 계약직 채용 공고를 냈다. 이들은 스탁론 신규·대환 실행부터 취소·철회·중도 완납·만기 연장 등 업무를 처리한다. 이자 안내와 출금처리, 연체관리 등 역할도 수행한다. BC카드는 과거 스탁론 취급 경험이 있는 캐피탈사 직원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BC카드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5가지 전략과제를 선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스탁론"이라며 "이르면 올 12월 중으로 스탁론 사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스탁론 진출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BC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의 모집·관리 △신용카드 이용 관련 대금의 결제업무를 수행하는 매입업무 △신용카드 발행·관리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부분 수익은 카드 결제 프로세싱에 해당하는 매입업무에서 나온다. 상반기 BC카드의 매입업무 수익은 1조4458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86.7%에 달한다. 그외 서비스수수료, 부가사업수수료, 회원서비스수수료 수익 등을 합쳐도 15%가 안 되는 셈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에 스탁론이 포함된 건 맞지만 당국의 승인 절차가 필요해 특정 시점을 단정 지어 시작한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카드 업황이 어렵다 보니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BC카드의 실적은 2018년 이래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반기 BC카드의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1년 전 841억원보다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39억원에서 5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정부의 우대 수수료 적용 가맹점 기준 확대와 대출금리 인하 조치 등 수익성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BC카드는 QR코드를 이용한 무인결제 서비스 사업,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인프라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동력 발굴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스탁론을 주로 취급해왔으나 DSR이 발목을 잡았다. DSR은 대출자의 소득에서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지표로 DSR을 2금융권에도 적용하고 점진적으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내년 말까지 평균 DSR 비율을 90%로 맞춰야 한다. 캐피탈사는 90%, 카드사는 60% 선을 지켜야 한다.

특히 스탁론은 고(高) DSR 상품으로 분류돼 부담이다. 그동안 스탁론을 포함한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취급 시 별도의 소득증빙을 거치지 않아 일률적으로 DSR 300%로 분류됐다.

이제는 소득 증빙 자료가 필요한데 고객 상당수가 소득 증빙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단기간 목돈이 필요한 전업 투자자, 자영업자 등이 대부분인 탓이다. 결국 소득은 적어도 자산이 많은 고객들의 신규 스탁론 대출한도가 줄게 됐다.

기존에 스탁론을 취급하지 않았던 카드사 입장에서는 기회가 열렸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주춤한 틈을 타 BC카드가 먼저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BC카드에도 DSR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스탁론 취급액을 공격적으로 늘리기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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