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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도 판매사 확보 난항…사모펀드 여파 '전이' 판매사, 배상 책임 부담…상품 심사 단계·절차 '보강' 영향

김진현 기자공개 2020-11-05 08:08:09
사모펀드 환매연기 사태로 인해 종합운용사들도 판매사 확보가 어려워졌다. 판매사들이 펀드 등 금융상품 선별 과정을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 및 증권사 등 판매사가 상품 판매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공모펀드도 판매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등 사건이 이어지면서 판매사들이 비예금 상품 판매 체계를 손질하고 나선 영향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이후 판매사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판매사들이 선보상 등 펀드 판매와 관련한 책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신규 공모펀드를 출시하면 기본적으로 판매사 4~5곳을 확보한 뒤 세일즈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1~2곳 정도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말한다.

올해 6월 금융당국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해 손실 가능성 등을 점검토록 하고 이를 내부통제 규정에 반영토록 하면서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는 금융상품을 신중히 선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심사 단계에서 요구되는 기준 문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판매사 상품 심의 위원회에 들어가면 한 두시간 내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판매 가능 여부가 윤곽이 잡혔다"라며 "최근엔 운용 전략, 편입 자산 등에 대한 예상 가능한 리스크를 하나하나 묻고 답하도록 해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배로 늘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사들은 기존 3~4단계로 나눴던 상품 심의 절차를 5~6단계로 세분화해 상품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상품부서 담당자 검토 후 리스크 부서 점검, 상품위원회 심의 등 순서로 상품 출시가 결정됐다면 최근에는 내부 전문가 및 외부 전문위원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신설됐고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의 최종 결제 등 단계가 추가됐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의 고객이 많은 은행은 더욱 펀드 심사 절차가 강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펀드 설정 때부터 은행 판매사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최근엔 어렵다고 말한다. 최소 1년 이상 성과를 내야만 은행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판매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강화하는 건 판매사 입장에서 리스크 관리를 하는 차원이라 이해는 간다"라며 "다만 절차를 추가한다고 해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공모펀드에는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공모펀드는 자산별 비중, 운용 전략 제한 등 운용 규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모펀드와 같은 잣대로 펀드를 심사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다.

최근 종합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펀드 직접판매(직판)를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판매사 확보가 어려워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로 인한 보상 등에 대해 리스크를 지고 있어 예전만큼 펀드 판매망 확보가 쉽지 않아진 탓에 직접 판매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거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등을 시작으로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펀드 직판에 가세했다. 이밖에 일부 종합자산운용사들도 펀드 직판 시 발생하는 비용 및 사후관리 등 장단점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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