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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메자닌 콜옵션 행사…재매각 검토 보유 현금 활용해 181억 투입, 주주가치 높일 기관 물색

심아란 기자공개 2020-11-11 08:11:3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2년 전 발행한 메자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자체 현금을 활용해 181억원어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확보했다. 당분간 채권을 보유하다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9일 콜옵션을 통해 CB와 BW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증권은 모두 2018년 11월에 발행된 12회차 CB와 13회차 BW다. BW의 경우 채권과 주식의 권리를 분리하지 않은 채 사모 형태로 발행됐으므로 경제적 실질은 CB와 동일하다.

최초 발행액은 CB는 497억원, BW는 92억원이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초 발행액에 최대 30%의 물량에 한해 만기 전에 사들일 수 있는 옵션을 걸어뒀다. 콜옵션 효력이 만료된 지난 7일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직접 채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포함해 CB 인수에는 152억원, BW에는 29억원 등 총 181억원을 투입했다. 투자 재원은 보유 현금으로 마련했다.

현재 CB와 BW의 미상환 잔액은 각각 276억원, 40억원으로 총 316억원이다. 전환가는 리픽싱 한도를 채웠지만 주가보다 저렴한 상태다. 아직 메자닌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개연성이 낮은 만큼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채무 상환 자금 등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임상 등 연구개발 비용과 별개로 자금 수요가 커질 여지는 있다. 이달부터 마곡일반산업단지에 신사옥 착공에 나선다. 여기에 총 400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에서 320억원을 빌리고 장기적으로 판교 사옥 매각 등을 검토 중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6월 말 별도기준으로 56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현금성자산이 1227억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다만 회사 측은 유동성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 7월 스핀오프했던 자회사 마카온으로부터 12월 안에 계약금 45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CG-750의 모든 권리를 마카온에 70억원에 넘겼다. 마카온은 최근 시리즈A 펀딩을 마무리하고 크리스탈지노믹스에 계약금을 지급할 여력을 확보했다.

혈액암 혁신신약 후보물질(CG-806)의 임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해당 파이프라인을 미국의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했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달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CG-806이 임상 2상에 진입할 경우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마일스톤으로 600만달러(67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CB와 BW는 보유할 계획"이라며 "회사의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의 일환으로 락업을 오래 약속해주는 대형 기관이 있으면 일정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하는 것도 검토한다"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최대주주는 조중명 회장이다. 조 회장의 지분율은 7.95%다. 2대 주주인 금호에이치티의 지분율은 5.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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