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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차기 리더는]김광수 후임 선출 본격화, 내부출신 선임 '꿈' 이뤄질까내부후보 20명 확정, 내·외부 5대5 비중 계획…이달 24일 최종후보 선출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07 08:07:0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가 김광수 회장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일각에선 내부 출신이 차기 수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농협금융의 특성상 정부와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독립 출범한 지 10년이 넘은 만큼 자체 역량과 인재풀도 강화됐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주 27일 1차 회의를 열고 회장 선임 절차 방식과 타임라인을 확정지었다.

당초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후임 인사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된 김광수 전 회장이 사임하면서 후임 선출을 위한 안건으로 조정했다.

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1차 롱리스트를 추렸다. 우선 내부후보군 20명을 확정해 롱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과 계열사 CE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별 평판조회나 금융전문성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주 중으로 외부후보군을 포함시켜 최종 롱리스트를 확정지을 것"이라며 "내부, 외부 후보군 비중을 5대 5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외부후보군은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에서 추려 임추위 위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명단을 토대로 임추위는 추후 4차례 정도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압축해나갈 계획이다.

내부후보군과 달리 외부후보군 관리는 이사회 소관이 아니다. 통상 경영지원부는 전임자 임기만료 기간이 임박하면 외부자문을 위해 계약한 헤드헌트사를 통해 추천을 받는다. 추천 루트는 비공식으로 부쳐진다. 단 후보군 자질, 경력 등 기준을 수립하는데는 임추위 위원들의 동의도 구할 예정이다. 후보 자격은 금융분야 전문가로 제한한다.

현재까지 추려진 롱리스트는 내부후보군으로만 구성된 만큼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농협금융 회장 자리의 특성상 외부 후보 선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 계열사로 이어지는 특수한 지배구조 때문에 회장 선출에 있어 중앙회와 정부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부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높다. 농협금융이 그간 내부출신을 중용하기 위한 기반을 오랜기간 갖춰왔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 등을 '내실화'하면서 체계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해왔다.

실제로 농협금융 임추위는 CEO경영승계를 위해 내부후보군을 상시관리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2018년 4월 공시한 임추위 보고자료를 보면 내부 후보군은 33명이다. 구체적으로 은행 10명, 생명 4명, 지주 3명, 증권 3명, 손해 3명, 자산운용 1명, 캐피탈 1명, 저축은행 1명, 선물 1명, 전직 CEO 7명 등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올해는 따로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35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보 명단만 있을 뿐 상시 관리시스템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내부출신이 경쟁력을 지니려면 외부 후보 못지 않은 실력을 겸비해야 하는데 그런 면들은 미흡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민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농협이란 점에서 보면 관가와 맥이 닿고 또 금융 쪽 지식까지 갖춘 인물이 제격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외부출신이었던 전임 회장들의 스펙과 경영성과는 화려했다. 임종룡 전 회장의 경우 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최상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회장도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2018년 농협금융지주에 합류한 케이스인데 디지털전환(DT)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후보자 평판 조회와 자질 검증을 진행해 이달 24일까진 단독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다. 내부규범에 따라 이날 주주총회를 소집해 최종 선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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