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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종합기획부, 부행장 등용문 역할 '톡톡' 반채운 종합기획부장, 신임 부행장으로 승진…4년 연속 임원 배출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10 07:57:1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 종합기획부가 4년 연속 부행장을 배출하며 임원 '등용문'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은행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부서라는 점이 임원 인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3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부행장·부사장급 인사를 최근 진행했다. 농협은행은 부행장 6명,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은 부사장에 각각 2명과 1명을 새롭게 임명했다.

농협은행 종합기획부는 올해도 부행장을 배출하며 임원 승진의 '공식'이 된 모양새다. 반채운 종합기획부장이 신임 부행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승진한 반 부행장을 포함해 4년 연속 부서장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부행장 인선에 이름을 올린 대상자의 정확한 발령 일자는 내년도 1월 1일"이라며 "따라서 구체적인 업무 분담 내용은 그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연말 인사에서는 주재승 당시 종합기획부장이 부행장보 자리에 올랐다.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을 담당했다. 지금은 농협케미컬로 적을 옮겨 전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연말에는 장승현 현 부행장이 종합기획부장을 맡다가 승진했다. 장 부행장은 올해 초 경영기획과 디지털금융을 동시에 맡으며 농협은행의 핵심 업무를 총괄해왔다. 경영기획부문은 농협은행 내에서 재무와 전략을 모두 아우르는 부서다. 현재는 이상래 부행장이 디지털금융 부문을 주로 맡고 있다.

종합기획부장 출신은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지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김인태 부사장(직무대행)이 있다. 김 부사장은 2018년 종합기획부장으로 재직하던 도중 그 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해 마케팅부문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출처: 농협은행 임원공시

종합기획부가 임원 인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건 농협은행 경영 전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종합기획부는 연도별 경영전략 수립, 재무관리, 성과관리 및 평가, 대관업무 등 경영 핵심 업무를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실상 종합기획부장이 CFO와 CSO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어떤 회사든 기획부서가 가장 중요하기 마련"이라며 "농협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이나 기업들도 기획부서장 출신이 임원으로 많이 승진한다"고 언급했다.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은 과거부터 유대가 깊은 곳들이다. 2012년 신경분리 이전 농협은행과 각 보험사는 농협중앙회 내에 각각의 사업부문으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영향을 미쳐 신경분리 이후 농협금융지주를 포함한 4곳은 단일 노동조합을 구성했다. 농협금융그룹 인사는 경영진과 노동조합 간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 따라서 4개 회사의 인사도 보통 농협금융지주가 맡아 동시에 단행한다.

회장 선출 절차에 착수한 농협금융지주는 현재 공석인 회장 인선과 상관없이 올해 남은 기간 임원 인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관계자는 "집행간부 이하 부서장과 직원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한 주씩 인사를 발표해 이번 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전부터 계획해 놓은 일정도 있고 현재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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