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의 실적 선방으로 순이익 개선세를 이뤘다. NH농협은행은 신용손실충당금 적립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핵심 계열사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등은 순이익이 일제히 늘었다.

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46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937억원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농업지원사업비를 고려하면 순이익 규모는 더 커진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의거해 농협금융 계열사가 농업중앙회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농업지원사업비 3211억원을 포함한 순이익은 총 1조6854억원에 달한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1.67%를 기록했다. 저금리에도 이자부자산의 성장 및 저원가성 예금 증가가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77억원) 증가했다.

수수료이익도 증권위탁중개수수료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보다 35.6% 상승했다. 올해 농협금융의 수수료이익은 1조2117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순이익 개선 흐름에는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공이 있었다. 농협생명, 농협손보, NH투자증권의 수익지표가 모두 확대했다. 상승률만 놓고 보자면 농협손보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농협손보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4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억원보다 1336.4% 늘었다.

농협생명 순이익은 같은 기간 247억원에서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 순이익은 5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3591억원 대비 39.6% 늘었다.
반면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순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1조19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조1155억원으로 줄었다. 6.4%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수익성 약화는 신용손실충당금이 늘어난 탓이다. 올해 3분기 농협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12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06억원에 비해 1115억원가량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 확대 폭이 이자이익이 늘어난 비중보다 컸다.

신용손실충당금 확대는 농협은행이 올해 들어 잠재적 부실위험을 줄이는 쪽에 초점을 둔 영향이다. 올해 2분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3%로 1분기 대비 21%p 늘어난 124.41%다. 대손충당금 계산에 사용하는 '미래경기지수' 값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재조정한 영향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남은 기간 부실 위험을 줄이는데 중점에 둔 경영을 유지할 방침이다. 결국 농협은행의 4분기 실적도 충당금 적립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비해 위험요인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농업·농촌 지원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