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언택트 투자파일]스틱벤처스, 톱티어 MCN '샌드박스' 성장성에 베팅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 두각, 시리즈D 60억 투입
양용비 기자공개 2020-12-16 08:22:14
[편집자주]
코로나19는 벤처캐피탈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언택트) 사회의 도래다. 창업 생태계도 언택트 업종이 큰 수혜를 입으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선견지명을 갖고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예기치 못한 외생변수 속에 효자로 부상한 언택트 스타트업과 투자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튜브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개인이 1인 방송하는 시대는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1인 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인플루언서)들은 연예인보다 대중문화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는 시대가 됐다.개인 방송이 발달하면서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기획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로 흔히 MCN이라 부른다. 개인방송의 영향력이 커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생기면서 인플루언서를 묶어 관리해 주는 MCN이 부각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MCN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MCN은 프로그램 기획이나 광고,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창출·판매 등을 지원해 콘텐츠 창작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스틱벤처스는 국내 MCN 업계 톱 티어인 샌드박스네트워크에 투자하며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 국내 톱티어 MCN…가파른 성장세 '예비유니콘' 낙점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이필성 대표와 나희선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2015년 6월 창업한 MCN 스타트업이다. 나 CCO는 본명보다 ‘도티’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도티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 구독자 약 250만명을 보유한 ‘도티TV’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출신인 이 대표는 퇴사 이후 대학 동기이자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였던 도티와 의기투합해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도티와 유병재, 함연지를 비롯해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소속된 크리에이터 팀만 410여개에 이른다. E스포츠팀인 샌드박스 게이밍도 운영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프로게이머 20여명이 샌드박스 게이밍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실적 성장도 눈부시다. 2018년 28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60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배 이상 폭풍 성장했다. 이와 함께 콘텐츠 영향력·공급망 확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저작물 창작 수익 등 시장성과 혁신성,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시장으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7월엔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이 주관한 2020년 ‘예비 유니콘’ 최종 기업으로 선정됐다.
떡잎부터 알아본 투자사들도 앞 다퉈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자금을 투입했다. 11월에는 시리즈D 자금 500억원을 유치하면서 MCN 업계 톱 지위를 각인시켰다. 시리즈D 투자 유치로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누적 유치 자금은 900억원에 달한다.
◇ 시리즈D 60억 투입…펀드 3개 자금 집행
샌드박스네트워크 설립 이후부터 주목했던 스틱벤처스는 이번 시리즈D 라운드에서 자금을 투입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500억원 가운데 스틱벤처스가 베팅한 금액은 약 60억원이다.
스틱벤처스는 총 3개 펀드를 통해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실탄을 지원했다. IBK-스틱 파이오니어펀드와 스틱청년일자리펀드, 스틱4차산업혁명Jump-Up펀드다. IBK-스틱 파이오니어펀드와 스틱4차산업혁명Jump-Up펀드는 스틱벤처스가 올해 결성한 신규 펀드다.
샌드박스네트워크 투자는 이현석 수석심사역이 담당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가파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추세, MCN 기업 가운데 사업모델이 가장 고도화됐다고 판단해 칩을 던졌다. 향후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 매출 증대와 함께 이익도 개선돼 지속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틱벤처스가 참여한 시리즈D 자금 유치를 계기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국내 MCN 업계 최고 전문성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리에이터와 IP 대상 투자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의 매니지먼트 솔루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광고와 커머스 사업 고도화, 우수 인력 채용 등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예정이다.
스틱벤처스 관계자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국내 MCN 기업 가운데 독보적인 업체”라며 “폭넓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망을 활용해 콘텐츠부터 광고, 커머스 부분까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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