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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0]공모 주식형펀드 20조 유출→MMF로 몰렸다[종합]전체 설정액 268조3113억, 21.3조 유입…국내·해외 주식형 수익률 20% 안팎

이효범 기자공개 2020-12-28 08:10:2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증시가 큰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직접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면서 전체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달리 해외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졌다. 수익률이 양호했던 해외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채권형에서 환매가 이어졌다.

◇국내 주식형 53.3조, 가치주펀드 자금 유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18일 기준 268조3113억원이다. 2019년말 대비 21조3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액만 놓고 보면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그러나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공모펀드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국내 주식형 설정액은 53조3278억원으로 올해에만 총 20조2761억원의 자금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공모펀드의 자금 유출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유독 대규모 자금유출 규모가 컸다.


가치주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신영마라톤증권자투자신탁(주식)C에서만 2415억원의 자금이 빠졌다. KB밸류포커스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등도 모두 국내 주식형펀드 중 자금유출이 컸던 펀드로 나타났다. 또 메리츠코리아펀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등에서도 환매가 잇따랐다.

그동안 공모펀드의 부진한 성과로 인해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던 가운데, 올해 시장 상황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하반기 들어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는 향상됐다. 올해 유형 수익률은 19.57%이다. 국내 유형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또 국내혼합형펀드 수익률도 10%를 웃돌았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772.18로 2019년말 2197.67와 비교해 574.51포인트 증가했다. 연초후 26% 상승한 셈이다.

투자자들도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보다 직접 투자를 더욱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사상 최대치인 64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올해 하반기 동안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10조원 넘는 자금이 빠졌다.

국내 주식형 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펀드들에서도 자금이 유출됐다. 국내 채권형(-2조4751억원), 국내 혼합형(-1조6728억원), 국내 대체투자형(-4조3424억원) 등에서 총 8조4906억원의 자금이 감소했다.

결국 공모펀드 시장 규모가 커진 건 MMF 덕분이었다. MMF 설정액은 125조1914억원으로 작년말과 비교해 50조4690억원 불어났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투자처를 잃은 대기성 자금들이 MMF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펀드 43.5조, 연초후 3423억 유출...채권형 자금 빠져

해외펀드 규모도 위축됐다. 주식형(설정액 20조9211억원), 채권형(5조8942억원), 혼합형(9조292억원), 대체투자형(7조6476억원) 등의 전체 설정액은 43조4921억원이다. 올해 연초후 3423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액은 20조9211억원으로 올해에만 1조원 넘는 자금이 펀드에 투입됐다. 연초후 수익률도 21.05%로 전체 유형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AB미국그로스펀드,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펀드,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 등에 총 2조197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미국 등 선진국 정보기술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해외채권형 펀드에서는 1조549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펀드 유형 중에서 자금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유형 수익률은 2.96%다. 해당 유형에 속하는 펀드들의 전체 설정액은 5조8942억원이다.

펀드별로 보면 신한BNPPH2O글로벌본드펀드에서 5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졌다. 이 펀드는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H2O자산운용의 채권형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다. 현지 운용사의 펀드 중 일부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하면서 불똥이 튀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채권형 펀드 중에서 우리GPIMCO글로벌투자등급펀드에서 4313억원 자금이 유출됐다.

이외에 해외혼합형펀드 설정액은 9조292억원으로 연초 후 273억원 자금이 빠졌다. 반면 해외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은 7조6476억원으로 2242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혼합형과 해외대체투자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각각 8.28%, 4.1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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